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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가장 취약'…에너지 안보 위기 심화

이란 관영 매체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한국이 원유 61%, 나프타 54%를 의존하며 가장 취약하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카자흐스탄 등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섰으나, 복잡한 운송 경로로 인한 비용 부담이 과제다.

한국,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가장 취약'…에너지 안보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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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관영 매체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인한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 위기를 지적하면서 한국을 가장 취약한 국가로 명시했다. 이란의 반관영 통신사인 타스님통신은 11일 한국이 원유 수입의 약 61%, 나프타(석유화학 원료) 수입의 약 54%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이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 고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타스님통신은 이러한 높은 의존도 때문에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상황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명시했다.

한국 정부가 에너지 공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타스님통신의 보도에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섰다. 특히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 방문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안보 전략 전환을 시사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유사한 에너지 공급 구조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타스님통신은 일본이 전체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체 공급선 확보에 나섰지만 단기간 내 대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 에너지 수입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이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이 동아시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두 국가 모두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중동 정책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춰왔기 때문에 이란의 이러한 지적은 동맹 관계의 경제적 대가를 강조하는 의도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이 대체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카샤간 유전을 비롯한 대형 유전들을 보유하고 있어 중동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타스님통신은 카자흐스탄으로부터의 원유 수송이 지리적으로 복잡한 경로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스피해를 거쳐 코카서스 지역 또는 흑해를 통과해야 하는 운송 경로는 비용 부담이 크고, 지정학적 위험 요소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운송 경로의 복잡성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 원유 수입의 경제성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란 매체의 이번 보도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 강화를 통해 미국의 동맹국들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국을 명시적으로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정함으로써 미국과의 동맹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얼마나 큰 대가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이 단순한 해상 통로를 넘어 국제 정치의 핵심 요소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정부가 이러한 에너지 공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향후 중동 지역의 정치적 안정성과 에너지 공급 다각화 전략이 국가 경제 안보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