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탈취 위해 전남편 살해 사주한 아내, 징역 15년 선고
재산 탈취를 목적으로 전남편을 납치해 살해하도록 사주한 여성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교도소 수감자의 제보로 적발된 이 사건은 체계적인 재산 탈취와 살인 청부의 전모를 드러냈으며, 범행자들이 정신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 범죄 집단임이 밝혀졌다.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전남편을 납치해 살해하도록 사주한 여성이 법정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부산진경찰서의 끈질긴 수사와 교도소 수감자의 제보로 적발됐으며, 배후에 숨겨진 범행 동기와 치밀한 재산 탈취 계획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014년 부산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60대 남성의 실종 신고로 시작됐다. 신고자는 70대 형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신고한 동생이었다. 실종자는 이혼 후 혼자 생활하고 있었으며, 동생과는 거의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다. 그러나 연락이 끊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거주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휴대전화까지 꺼져 있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실종자의 수첩에서 호신용품 대리점 전화번호가 발견됐으며, 동생은 형이 10개월 전 납치를 당한 이후 늘 불안해했다고 진술했다.
실종자의 과거는 이 사건의 배경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길을 가다 갑작스럽게 납치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당한 적이 있었고, 동생이 소송을 제기해 3개월 만에 퇴원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실종자의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의처증과 정신 질환이 있다며 강제 입원을 시켰고, 그 과정에서 남편 명의의 약 25억 원 상당 건물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했다. 입원 기간 중 남편의 개인택시 면허도 취소되는 등 체계적인 재산 탈취가 이루어졌다. 퇴원 후 실종자는 아내와 이혼했지만, 이미 상당한 재산을 잃은 상태였다.
초기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아내는 참고인 조사에서 완벽한 알리바이를 제시했으며, 평소 남편의 폭행과 음주 문제를 주장했다. 자녀들도 같은 증언을 했고, 경찰이 신청한 통신 내역과 금융거래 내역 압수수색 영장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각됐다.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아 수사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사건 발생 1년 후 전환점이 찾아왔다. 경찰서 강력팀에 중요한 제보가 들어온 것이다. 제보자는 교도소 수감 당시 수감자들로부터 범행 과정을 자세히 들었고, 출소 후 우연히 기사를 보고 실제 사건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 제보를 바탕으로 경찰은 수감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실종자 집 주변 사진과 납치 전후 자주 통화한 대상이 발견됐다. 통화 상대는 민간 구급센터 직원이었으며, 그는 실종자의 아내와 인연이 있었다. 실종자가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당했을 때도 이 구급센터 직원을 통했으며, 당시 2000만 원이 건네진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수사를 통해 아내가 구급센터 직원에게 5000만 원을 주고 의뢰한 사실이 밝혀졌다.
아내는 자신이 청부한 것은 남편을 '평생 못 나올 곳에 넣어달라'는 것이었으며, 살인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구급센터 직원은 이 말을 살해 사주로 해석해 청부업자들에게 지시했고, 납치 후 단 2시간 만에 실종자는 살해됐다. 시신은 한 야산에서 발견됐으며, 국과수 감정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법원은 아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아내는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구급센터 직원도 같은 형량을 받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청부업자들의 정체였다. 재판 과정에서 이들이 이전에도 여러 납치 혐의로 조사받았던 전문 범죄자들임이 드러났다. 더 나아가 이들은 정신병원 환자 중 무연고로 보이면서 재산이 있는 대상을 선별해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40대 남성에게 알코올 의존증 치료 중 수면 유도제를 주사해 살해하고 암매장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주범은 무기징역, 종범은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재산을 노린 계획적 범행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