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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손녀의 마스터스 셀피, 휴대폰 논란으로 번진 이유

트럼프 손녀 카이 트럼프가 마스터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이 휴대폰 사용 논란으로 번졌으나, 연습라운드 기간에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확인돼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이 사건은 오거스타 내셔널의 엄격한 전자기기 금지 규칙을 다시 조명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가 마스터스 골프대회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이 논란이 되면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엄격한 관전 규칙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인플루언서이자 아마추어 골프 선수인 카이 트럼프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문제가 된 사진은 코스 입구의 리더보드를 배경으로 자신의 얼굴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일부 네티즌들이 "휴대전화로 찍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쟁으로 번졌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코스 내에서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기기의 반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으며, 이 규칙을 위반하면 즉시 퇴장 조치를 내린다. 이러한 엄격한 규칙은 최근 구체적인 사례로도 드러났다. 메이저 챔피언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초청받은 마크 캘커베키아 선수가 지난 7일 코스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보안 요원에게 적발되어 즉시 퇴장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이 같은 사건은 오거스타 내셔널이 자신의 규칙을 얼마나 엄격하게 집행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작용했다.

다만 카이 트럼프의 경우는 결국 해프닝으로 일단락되었다. 조사 결과 그녀가 촬영한 사진은 연습라운드 기간에 소니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공식 경기 기간과 달리 연습라운드 기간에는 코스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 촬영을 허용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카이 트럼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댓글로 "소니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또한 배경에 보이는 리더보드에 스코어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연습라운드 기간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이 유지하고 있는 엄격한 규칙들은 골프 대회 중에서도 유독 독특하다. 마스터스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골프 대회이며, 이 대회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그 어떤 대회보다도 완고한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코스 내에서 뛰어서도 안 되고, 모자를 거꾸로 써서도 안 된다는 규칙부터 시작해 전자기기 반입 금지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규칙들은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까다롭다. 특히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기기 반입 금지 규칙은 '디지털 중독'에 빠져있는 대부분의 현대인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조항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이러한 아날로그적 원칙들은 대회 기간 동안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대회장 내에는 그 흔한 전광판을 찾을 수 없으며, 스코어보드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일일이 수정하는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마스터스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코스 곳곳에는 후원사인 AT&T가 제공하는 공중전화 부스가 설치되어 있어, 관중들이 필요할 때 전화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조치들은 오거스타 내셔널이 얼마나 전통과 원칙을 중시하는 골프 클럽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카이 트럼프의 셀피 논란은 결국 현대의 디지털 문화와 오거스타 내셔널의 고집스러운 아날로그 전통 사이의 간격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드러낸 사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