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장관, 이스라엘 반인륜 행위 정당화 불가 입장 표명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인권 발언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발을 비판하며 어떤 이유로도 반인륜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명확히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둘러싼 한국 정부의 인권 중심 외교 기조를 드러낸 것이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11일 이스라엘 정부의 비판에 대해 정면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언급한 발언을 두고 이스라엘 외무부가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편적 인권을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응수한 이스라엘 정부 측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스라엘의 역사적 고통에 대한 공감을 전제하면서도 현재의 행위를 명확히 비판했다. 그는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외침과 국권 상실의 아픔까지 겪은 우리 국민은 지난 세기 이스라엘 국민이 겪은 참혹한 고통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그 어떤 이유로도 정도를 벗어난 반인륜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어 "이러한 행위가 지속되며 그 여파가 우리 국민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상황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의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스라엘 정부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X 계정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행위를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해당 영상은 2024년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 중 발생했으며 이미 철저한 조사와 후속 조치가 이뤄진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또한 국내 정치적 논쟁도 비판했다. 그는 "피해의 기억이 또 다른 가해로 이어지는 증오의 연쇄에서 이스라엘이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촉구한다"면서 "정략적 목적을 위해 사태의 본질을 흐리거나 일방의 입장을 두둔하는 국내의 움직임 또한 자제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반발에 재반박했다. 그는 X를 통해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며 "영상은 20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으로 미국 백악관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평가했고 존 커비 등 미 당국자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까지 언급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국제법 준수를 강조했다.
박 장관은 기획예산처의 입장을 정리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함에 있어 민생과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되, 보편적 인권이라는 인류 문명의 근간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국익과 인권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입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한국과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진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