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강조…이란 통행료 부과 경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빠른 시일 내에 개방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란의 통행료 부과 시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미·이란 종전 협상을 앞두고 나온 발언으로, 협상의 최우선 목표는 이란의 핵무기 금지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통제 중인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은 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우리가 떠나면 해협은 자동으로 열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이란 종전 협상 첫 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온 발언으로, 향후 협상의 기조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은 이란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해협이 닫히면 이란은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개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은 이 해협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나라들이 주로 이용한다"며 "다른 국가들이 개방을 돕겠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 단순히 미국의 이익뿐 아니라 국제 해상 무역에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하는 발언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통행료 부과 방침에 대해 명확히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그곳은 공해이며, 만약 통제하려 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구간이 약 21해리(약 40킬로미터)에 불과하며, 이란과 오만의 영해가 겹치는 특수한 지리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제법상 '통과통항권'이 적용되어 연안국이 신속한 통과를 막을 수 없다는 원칙이 인정되지만, 이란이 이를 위반할 경우 미국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미국 측 협상 대표단 구성도 이번 협상의 중요성을 반영한다.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측 대표로 나서며,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도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팀"이라며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상 결렬 시 대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필요 없다"고 답하며, 이란의 군사력과 무기 생산 능력을 이미 상당 부분 무력화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는 협상이 실패해도 미국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의 최우선 목표로 "핵무기 금지"를 재차 강조하며 "그것이 목표의 99%"라고 말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보다 이란의 핵 능력 제한이 협상의 핵심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발언이다. 향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