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울시장 경선 2차 토론, 정원오 공략에는 '한목소리'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2차 토론에서 오세훈, 박수민, 윤희숙 후보가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도덕성과 리더십을 일제히 공략했으나, 도시 발전 방향과 당 노선을 놓고는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의 정원오 후보를 향해 일제히 도덕성과 리더십 문제를 제기했다. 10일 오후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차 비전토론회에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은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중 의혹들을 집중 공략하며 본선 대비 입장을 정리했다. 특히 즉문즉답 코너에서 세 후보 모두 '정원오 후보가 민주당의 상대가 돼 더 유리해졌다'는 질문에 동의하며, 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경선을 통해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수성을 위한 최적의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정원오 후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스승으로 삼으려 한다며 "박원순 시즌2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중 만들었다는 '성동 카르텔'에 대해 여러 차례 의혹을 제기해왔다며, "본선에서는 도덕성 모든 면에서 정원오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수민 의원은 "서울 시민이 아닌 대통령이 뽑은 후보이기 때문에 서울 시민의 삶에 대한 고민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공세는 최근 정 후보를 둘러싼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 여론조사 왜곡 의혹, 굿당 조성 의혹 등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거대 도시 서울을 민원 해결형의 리더십에게 맡기기 어렵다"며 정 후보의 비전 부족을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 간에는 서울의 도시 발전 방향을 놓고 첨예한 대립이 벌어졌다. 박수민 의원은 '8도심·10분 도시' 구상을 제시하며 현재의 3도심(강남·광화문·여의도) 중심 구조로는 시민의 출퇴근 시간 단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기여를 현금화해 은평, 성북,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 지역에 집중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방향은 옳다"면서도 "목표는 창대한데 거기에 도달하는 방법론이 부족하다"며 자신이 이미 마곡, 상암, 청량리 등 7개 부도심 육성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의 이견은 서울의 도시 개발 철학과 실행 방식을 둘러싼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냈다.
공공기여 방식과 토지거래허가제 대응을 놓고도 후보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윤희숙 전 의원은 현행 정비사업이 "행정이 아니라 갑질"이라며, 인허가 통합 가이드라인 마련과 주민들이 여러 공공기여 옵션 중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세훈 시장이 용적률 상향과 연계해 기피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것을 '고압적 리더십'으로 비판했다. 오 시장은 데이케어센터나 어르신 요양센터 같은 생활 인프라는 주민들이 실제로 사용하게 되는 시설이라며, 이를 모두 재정으로 충당할 수 없다고 맞섰다. 토지거래허가제 관련해서도 윤 전 의원은 서울시가 이재명 정부의 서울 전역 토허제 확대에 '신중 검토가 필요하다'고만 회신한 점을 문제 삼았고, 오 시장은 공직사회에서 '신중 검토'는 사실상 반대 의미라고 반박했다.
한강버스 정책을 놓고도 후보들의 의견이 갈렸다. 오세훈 시장이 먼저 두 후보에게 한강버스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은 본선에서 정원오 후보와 맞붙을 가능성에 대비해 논란이 된 정책 리스크를 예비경선에서 미리 해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희숙 전 의원은 "160억원의 돈을 강물에 뿌리면서 고집할 문제가 아니다"며 폐지를 주장했다. 박수민 의원은 "출퇴근용이냐 여가용이냐 따져야 한다"며 "출퇴근용으로 이를 계속 얘기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강버스를 둘러싼 의견 충돌은 서울시의 교통 정책 방향과 재정 운용을 두고 경선 주자들이 얼마나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노선을 둘러싼 후보들의 입장도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오세훈 시장은 당의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결별하는 입장을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당의 노선이 실천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당 지지율이 민주당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을 지적하며 "그렇게 되면 전국 선거가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박수민 의원은 당 지도부의 2선 후퇴 요구와 관련해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갈등을 치유하면서 노선을 확장하는 일"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윤희숙 전 의원은 "화합만 강조하다가 계엄을 맞은 것"이라며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오 시장은 최종 후보 확정 후 유세장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초청해 '절윤(윤석열과의 정치적 결별)'을 행동으로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6일과 17일 당원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반영한 본경선을 거쳐 18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2차 토론회는 세 후보가 정원오 후보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면서도 당내 정책과 지도부 노선을 놓고는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낸 자리였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보인 입장 차이는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 후 당내 결집과 본선 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