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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란 "이스라엘 우선 입장 대표단과는 협상 불가능"

이란 수석부통령이 파키스탄 협상과 관련해 '미국 우선' 입장과는 합의 가능하지만 '이스라엘 우선' 입장과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비핵화 요구와 이란의 핵 협상 거부 입장의 차이로 합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협상을 두고 미국의 입장에 따라 합의 가능성이 결정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수석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우리가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우선' 대표단과 협상한다면 양측과 세계에 이익이 되는 합의가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이는 협상 상대방의 기본 입장에 따라 이란이 협상 결과를 미리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아레프 부통령은 "'이스라엘 우선' 대표단과 마주하게 되면 합의는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어 "이 경우 우리는 불가피하게 전보다 더 강하게 방어를 계속할 것이고 세계는 더 큰 대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스라엘을 우선시하는 정책에 대한 이란의 거부감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며, 협상 결렬 시 군사적 대응까지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란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현재 협상 상황을 더욱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이 인용한 메흐디 하나알리자데 박사는 "미국이 이란이 제시한 조건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합의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전쟁을 계속할 의지가 없으며, 군사적 수단으로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현실적 한계를 언급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합의를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알리자데 박사는 "미국이 이란에 요구하는 비핵화 기대와, 핵과 관련해서는 협상할 수 없다는 이란의 입장 차이로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이 수용했다고 한 이란의 4가지 사전 조건 가운데 어느 것도 이행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호르무즈해협은 여전히 봉쇄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는 협상 이전 단계에서부터 신뢰가 무너져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협상의 구조와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하나알리자데 박사는 "현재 협상 분위기는 긴장돼 있으며 양자 회담은 불가능하고 협상은 파키스탄이 동석한 3자 회담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양측이 직접 마주치기 어려울 정도로 관계가 경직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미국 부통령의 귀국이 몇 시간 내로 예정됐기 때문에 이란 대표단도 파키스탄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며 협상의 임박한 종료를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상황이 합의도 전쟁도 아닌 교착 상태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알리자데 박사는 "최근 상황을 보면 합의, 전쟁 지속 모두에 대한 예측이 낮아졌고 전쟁도 아니고 합의도 아닌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