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 고척스카이돔부터 지하도상가까지 에너지 절감 전면 추진
서울시설공단이 고척스카이돔, 청계천, 월드컵경기장 등 주요 공공시설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 태양광·지열발전, 냉난방 운영 시간 단축, 고효율 설비 교체 등 다층적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연간 5000만원대의 전기료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이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운영하는 주요 공공시설 전반에 걸쳐 고강도의 에너지 절감 대책을 본격 시행한다. 고척스카이돔, 서울어린이대공원, 청계천, 월드컵경기장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시설부터 지하도상가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절감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 공단은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KBO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은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외야 매표소 지붕과 정원 냉각탑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를 직접 사용하며, 야간에 축적한 에너지를 낮 시간대에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 인접한 고척체육센터는 지열히트펌프 기술을 도입해 지하 열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는 보행광장 가로등을 한 등씩 건너 켜는 격등 방식으로 운영하고, 냉난방 온도를 1~2도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냉·난방기 가동시간도 기존 24시간에서 8시간으로 단축해 연간 약 5000만원의 전기료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관광지와 문화시설들도 에너지 절감에 동참한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경관조명, 미디어월, 전광판, 음악분수의 운영시간을 1~2시간 줄이고, 노후 가로등을 태양광 LED 가로등으로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야외 행사와 공연 종료 후에는 조명과 음향 전원을 즉시 끄도록 의무화하며, 냉난방기에 타이머를 설정해 자동으로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청계천은 에너지 공급망이 안정화될 때까지 야간 이용 시민의 안전을 위한 필수 조명만 유지하고 경관조명과 분수설비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월드컵경기장은 냉난방기 가동을 24시간에서 12시간으로 단축하고 행사 전 냉난방 사전 가동 시간도 최소화한다.
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과 연계한 현장 캠페인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공단은 13일까지 5부제 시행 주차장 75개소 중 30여 개 주차장에서 출근 혼잡 시간대인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직원들을 배치해 이용 시민에게 안내문을 배부하고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절감이 단순한 시설 운영상의 문제를 넘어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하는 사회적 과제임을 강조하는 조치다. 장충체육관은 행사 전후 외부 경관조명 점등 시간을 줄이고 엘리베이터도 이용 취약자 탑승 시간 외에는 운영시간을 단축한다.
지하도상가 등 시민들의 일상 공간에서도 세밀한 에너지 관리가 이루어진다. 종각, 소공 등 서울 시내 지하도상가의 공조기와 승강기는 유동인구와 시간대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는 가동을 줄여 전기와 가스 사용량을 낮추고, 노후화된 수배전반 2곳은 고효율 변압기로, 냉온수기 5대는 고효율 설비로 교체한다. 공단은 이러한 조치들을 상인과 이용 시민의 불편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시행할 방침이다.
공단은 이번 절감 대책 전반에 걸쳐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자동차전용도로 CCTV, 수방안전시설, 긴급 출동 차량, 화장로 운영 등 안전과 직결된 시설은 절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장애인콜택시도 이동이 필요한 시민의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차량 운행 자체는 절감 대상에서 빠진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대책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공공시설이 에너지를 얼마나 책임 있게 쓰느냐에 관한 문제"라며 "시민 불편 없이, 안전 공백 없이, 실질적인 절감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