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동 에너지 위기 대응 '에너지 절약 총력전' 나선다
중동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서울시가 공공시설 전역에서 에너지 절약에 나섰다. 청계천 분수 가동 중단, 어린이대공원 조명 단축, 고척스카이돔 태양광 발전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며 연간 5000만원의 전기료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인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시가 공공시설 전역에서 에너지 절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10일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시민의 일상 속 다양한 시설에서 에너지를 절감하면서도 안전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시는 먼저 주요 관광·문화시설의 운영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경관 조명과 미디어월, 전광판, 음악분수의 운영 시간을 1~2시간 단축해 운영한다. 노후 가로등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으로 단계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며, 야외 행사와 공연이 끝나면 조명과 음향 전원을 즉시 끄도록 의무화한다. 냉난방기는 타이머를 설정해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도록 조정된다. 청계천에서도 경관 조명과 분수 설비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스포츠시설 중에서는 고척스카이돔이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앞장선다. 태양광 패널을 외야 매표소 지붕과 정원 냉각탑에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지열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가동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야간에 저장한 에너지를 주간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 고척체육센터는 지열 히트 펌프를 통해 땅속 열을 냉난방에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는 보행광장 가로등을 격등 방식으로 운영하고, 냉난방 온도를 1~2도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경기장 냉난방기 가동 시간도 기존 24시간에서 8시간으로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지하상가와 기타 공공시설도 에너지 절감에 동참한다. 종각과 소공 등 서울 시내 지하도상가의 공조기와 승강기는 유동인구를 고려해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사람이 비교적 적은 시간대에는 가동을 줄여 전기를 아낀다. 노후화된 수배전반 2곳은 고효율 변압기로, 냉온수기 5대는 고효율 설비로 교체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다. 서울시설공단은 이번 대책으로 연간 약 5000만원의 전기료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함께 추진 중이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자원 안보 위기 경계 단계가 발령된 데 맞춰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 시행과 연계한 현장 홍보 활동을 벌인다. 13일까지 5부제를 시행하는 주차장 총 75개소 중 30여 곳에서 출근 혼잡 시간대(오전 7시 30분~9시)에 공단 직원들이 나가 이용 시민에게 안내문을 배부할 예정이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대책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공공시설이 에너지를 얼마나 책임 있게 쓰느냐에 관한 문제"라며 "시민 불편 없이, 안전 공백 없이 실질적인 절감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