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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144달러까지 치솟은 유가, 중동 휴전도 물리적 공급 위기 해결 못해

미국-이란 휴전 발표에도 현물유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14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에너지 시장의 심각한 공급 위기를 드러냈다.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전 세계 석유의 20%가 통과하는 해상 통로가 거의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휴전 이후에도 실제 석유 공급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럴당 144달러까지 치솟은 유가, 중동 휴전도 물리적 공급 위기 해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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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실제 거래 가격을 나타내는 현물유(데이트 브렌트유)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에너지 시장의 심각한 공급 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화요일 배럴당 144.42달러까지 치솟은 현물유 가격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을 발표한 직후 기록됐으며, 목요일 오후 131.97달러로 소폭 조정됐지만 여전히 전날 대비 7% 이상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이러한 급등이 단순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아니라 실제 석유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임을 의미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물유 가격은 향후 10일에서 1개월 사이에 인도될 실제 석유 물량에 대한 공개 시장에서의 입찰, 제시, 거래 기반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실제 거래 현황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 반면 6월 인수분기 브렌트유 선물은 금요일 오전 배럴당 96.51달러에 거래되며 0.6% 상승했는데, 현물유와 선물 간 가격 차이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것이 시장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동적스 코퍼레이션 3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안드레이카 베르나토바는 "배럴당 144달러는 단순한 가격 기록이 아니라 실제 석유가 부족해진다는 현실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시장은 위험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공급 부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 차질이 현물유 급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이 좁은 해상 통로를 통해서는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데, 현재 거의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해운 및 해양 전문가들은 이 중요한 에너지 동맥을 통한 해운이 상당한 기간 정상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베르나토바는 "호르무즈 해협이 거의 완전히 차단되어 있고 휴전도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실제 석유 흐름이 회복되기 전까지 144달러는 역사적 이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의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휴전 발표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에너지 시장의 기본적인 스트레스는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주된 우려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석유 시장 부사장 재니브 샤는 "휴전으로 가격이 내려갔지만, 즉각적인 현물 유가차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조선 운임은 계속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황산화유 구매자들은 제한된 글로벌 공급에 대한 보안을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샤는 "정유업체들이 추가 가격 하락을 예상하며 구매를 미루는 동안 물리적 공급이 제한된 상황이 지속되면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석유 제품 부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물유 급등은 지정학적 위험이 실제 공급 차질보다 훨씬 빠르게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호르무즈 해협 차단이 시장에 구조적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2주간의 휴전이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해운 정상화와 석유 공급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현물유 가격의 사상 최고가 기록은 단순히 역사적 수치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직면한 근본적인 공급 위기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