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레인 돌진 사고로 격화하는 상대원2구역 재개발 분쟁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용역직원이 포크레인에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공사 교체를 놓고 벌어지는 DL이앤씨와 조합 간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격화한 것으로, 양측이 사건의 책임을 서로에게 뒤집어쓰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용역직원이 포크레인에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오전 부지 평탄화 작업 중이던 포크레인으로 한 남성이 돌진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이 사건은 시공사 교체를 놓고 벌어지는 DL이앤씨와 조합 간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까지 격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포크레인 기사는 경찰에 입건됐으며, 사건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조합 측은 다친 용역직원이 DL이앤씨의 업무 지시에 따라 현장을 지키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10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불법적으로 현장을 점거하던 DL이앤씨 관련 용역 인원이 현장 포크레인에 무리하게 개입하는 등 중대한 위법행위로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조합이 당사자에게 DL이앤씨 업무로 투입된 것인지 질의했을 때 본인이 '현장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답변했다고 조합 측은 설명했다. 이는 개인적 판단이 아닌 회사의 업무 지시에 따른 행동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조합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DL이앤씨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DL이앤씨는 해임된 조합장 측 관계자 약 20명이 계획적으로 현장 펜스를 훼손해 무단 침입했다고 반박했다. DL이앤씨에 따르면 포크레인이 12번 게이트를 파손하기 위해 돌진했고, 현장을 방어하던 안전관리 요원이 포크레인을 막아서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DL이앤씨 측은 포크레인 기사를 고발해 경찰에 입건했으며, "현장 안전·시설물 보호를 위해 직접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며 "폭력 사태 등 불법 행위로부터 조합원의 재산권과 현장 안전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대원2구역의 갈등은 시공사 교체 문제에서 비롯됐다.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2015년 10월 조합이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한 뒤 2021년 10월 공사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7월부터 이주를 진행해 최근 철거를 마쳤지만, 브랜드 적용을 두고 분쟁이 심화됐다. 조합이 기존 'e편한세상'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DL이앤씨가 거부하면서 시공사 교체 움직임이 불붙었다. 이 과정에서 전 조합장이 특정 마감재 업체로부터 1억원의 현금을 받은 혐의까지 드러났다.
현재 조합은 완전히 두 진영으로 나뉜 상태다. 신임 집행부는 GS건설로의 시공사 교체를 주장하는 반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DL이앤씨 유지를 고집하고 있다. 지난 4일 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전 조합장 해임안을 가결했으나, 해임된 조합장은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며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신임 조합장 직무대행자는 6일 해임된 조합장 측에 업무 방해 중단과 즉각 퇴거를 공식 통보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려 있으며, 이번 포크레인 사고는 이러한 내부 갈등이 현장에서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