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호르무즈해협 한국 선박 통과 문제 해결 위해 이란에 특사 파견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 갇혀 있는 한국 선박 26척과 선원 173명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에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란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이란 휴전을 계기로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재개를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 갇혀 있는 한국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에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9일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전달했으며, 이란 측은 이를 환영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특사 파견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 가운데 한국의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외교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 운송량의 약 30%가 지나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해상 통로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이 지역의 해상 운송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해협에는 유조선 7척을 포함해 총 26척의 한국 선박이 갇혀 있는 상황으로, 이들 선박에 탑승한 한국인 선원만 136명에 달한다. 추가로 외국 선박 11척에 타승 중인 한국인 선원 37명을 포함하면 해협 내에 갇혀 있는 한국인은 총 173명에 이른다. 이는 한국의 에너지 수급과 해운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상황이다.
조현 장관은 통화에서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합의가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재개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라그치 장관에게 "휴전을 계기로 호르무즈해협 내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재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양측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어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이란 내 한국 국민의 안전 확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란 외교장관은 호르무즈해협을 포함한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번 특사 파견이 성사될 경우 특사는 호르무즈해협에 갇혀 있는 한국 선박의 해협 통과 문제를 이란과의 협상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이란과의 직접적인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선박의 조속한 통과를 중재받고, 추가적인 선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보장을 받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아라그치 장관이 우리 외교장관 특사 파견 추진을 환영하면서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혀 이란이 한국의 외교적 노력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 중동 지역에서 에너지 수입과 해운을 통한 국제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호르무즈해협의 안정적인 해상 통로 확보는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이번 정부의 특사 파견은 단순히 현재 갇혀 있는 선박과 선원의 구출을 넘어, 향후 이 지역을 통한 한국의 해상 운송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중장기적 외교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완화가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외교 채널을 활용해 국익을 보호하려는 모습은 중동 정세 변화에 대한 한국의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대응 방식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