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국제

미-이란 휴전 협정 48시간 만에 균열...레바논 공습으로 긴장 고조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2주간의 휴전 협정이 48시간도 되지 않아 균열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대규모 공습으로 182명이 사망했으며, 양측이 협정의 범위와 해석을 놓고 심각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균열이 생겼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으며, 양측 간 신뢰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다. 지난 4월 9일 목요일 레바논은 국가 추도일을 선포했으며,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82명이 사망하고 약 90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베이루트 중심부를 포함한 밀집 주거 지역이 공습 대상이 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화요일 늦은 시간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과 협상을 내용으로 하는 협정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양측은 중동 지역에서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전쟁을 종식하고 글로벌 경제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 협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요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3월 초 전쟁에 참여한 이후 가장 강력한 공습을 레바논에 퍼부었다. 이는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 채 48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일로, 협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작전이 미-이란 휴전 협정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도 성명을 발표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휴전 협정에 포함되지 않은 레바논 문제 때문에 협상을 무너뜨리려 한다면 그것은 궁극적으로 이란의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파키스탄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주도하기 직전에 이 같은 발언을 했으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이란 측은 협정 위반 혐의로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소셜 미디어 X에 글을 올려 협상의 "실행 가능한 기초"가 이미 위반되었으며, 이로 인해 추가 협상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는 미국의 휴전 협정 위반 사항으로 세 가지를 열거했다. 첫째는 레바논에 대한 계속된 공격, 둘째는 이란 영공으로 진입한 드론, 셋째는 이란의 핵 농축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은 협정의 해석을 둘러싼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협정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소는 미국 고위 관리의 발언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목의 계획이 백악관이 전쟁 중단에 동의한 조건과 동일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양측이 협정의 내용에 대해 서로 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 심각한 분쟁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기한 직전에 급하게 체결된 이 협정이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레바논 현지의 상황은 극도로 악화되어 있다. 유엔 인권 담당관 폴커 투르크는 현재의 살상 규모를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베이루트 코르니시 알-마즈라 일대를 포함한 수도의 여러 지역에서 예고 없이 이루어진 공습으로 인해 주민들은 공포와 혼란에 빠졌다. 현장에 있던 알리 유네스는 "사람들이 좌우로 뛰어다니며 연기가 자욱했다"고 증언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지난달 공습과 지상 침공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레바논에서 1,7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편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의무를 이행하고 응답을 제공하겠다"고 경고하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