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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야당 지도자 10년 만에 중국 방문, 양안 관계 신호탄

대만 야당 국민당의 정리문 주석이 10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양안 간 화해와 평화를 촉구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문은 긴장이 고조된 양안 관계에서 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정리문 주석이 10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며 양안 관계에 새로운 신호를 보냈다. 8일 중국 동부 도시 난징을 방문한 정 주석은 중화민국의 건국자인 쑨원의 묘소를 참배하고 양안 간 '화해와 통일'을 촉구했다. 이 방문은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정 주석은 방문 중 시 주석과의 면담을 희망하고 있으나 공식적인 회담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정 주석의 중국 방문은 양안 간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대만 야당의 친중 성향을 드러내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정 주석은 난징의 쑨원 묘소 참배 시 국민당이 쑨원의 건국 정신을 계승하여 대만을 민주사회로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1987년까지 이어진 38년간의 국민당 계엄령 통치, 즉 '백색테러' 시대를 인정하는 발언도 곁들였다. 그는 또한 '중국 대륙도 모두의 기대와 상상을 초과하는 진전과 발전을 이루었다'며 중국의 발전을 인정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양안 간 역사적 분열을 인정하면서도 상호 존중과 발전을 강조하는 균형잡힌 입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 주석은 기자들 앞에서 '양안은 전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오늘 우리가 양안 중국인뿐 아니라 전 인류를 위해 평화의 씨앗을 심기를 바란다'며 '양안 간 화해와 통일을 추진하고 지역 번영과 평화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의 고조된 양안 긴장 상황에서 대만 야당이 대화와 평화를 통한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 주석의 방문 자체가 양안 간 대화의 채널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현 집권 민진당은 중국의 공세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정 주석의 방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안 관계는 2016년 민진당의 차이잉원 전 총통이 당선되고 중국의 대만 영유권 주장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후 양안 간 고위급 접촉이 단절됐으며, 시 주석은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 발언을 지속해왔다. 중국은 정기적으로 전투기와 군함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때로는 대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모의하기도 한다. 중국 정부는 현 대만의 뢰칭더 총통을 '분리주의자'라고 규정하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번 방문의 역사적 배경은 1949년 국공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난징은 국민당이 이끌던 중화민국 정부의 옛 수도로, 마오쩌둥의 공산당에 패배하고 대만으로 철수하기 전까지 중국의 정치 중심지였다. 현재 대만의 공식 국명은 여전히 중화민국이며, 중국은 자치 상태인 대만을 '분리된 성'으로 보고 언젠가 '통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쑨원은 1912년 마지막 황제 왕조를 타도한 혁명가로서 중국 대륙과 대만 양쪽에서 모두 존경받는 드문 역사 인물이다. 대만에서는 공식적으로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 정 주석의 쑨원 묘소 참배는 이러한 역사적 공통 기반 위에서 양안 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상징적 제스처로 해석되고 있으며, 대만 야당의 친중 정책 기조를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