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파괴 위협, 국제사회 충격·공화당 내 균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란 문명을 파괴하겠다는 위협을 제기하면서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백악관은 이를 협상 전술이라고 주장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글로벌 경제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란 문명 전체를 파괴하겠다는 위협을 제기하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현지 시간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체 문명이 오늘 밤 사라질 것이고,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지만 아마도 일어날 것 같다"고 작성했다. 이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8시(협정 세계시 자정)로 설정한 이란과의 거래 최종 기한 약 12시간 전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전 세계적으로 강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완전히 정상을 벗어났다"고 표현했으며, 이란의 유엔 대사는 트럼프의 위협을 "매우 무책임하고 깊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교황 레오도 이란 주민들을 향한 위협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공화당 진영에서도 균열이 드러났다. 과거 트럼프의 강경한 지지자였던 전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을 포함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강경 입장을 옹호하고 있으며, 상원 공화당 회의는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미국인을 방어할 의지가 있는 대통령을 가져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내부 소식통들은 트럼프의 강경한 수사가 실제 이란 소멸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 협상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그는 예측 불가능성을 통해 협상력을 만들고 있다. 테헤란이 먼저 양보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요일 아침 소셜미디어 글이 여러 백악관 보좌관들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지만 문명 소멸에 관한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 애나 켈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이란 국민들은 자신들의 억압자가 패배하고 있다는 뜻의 폭탄음을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이 순간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미국과 거래를 하면 더 큰 파괴를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요구한 사항은 명확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폐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통과 중동 지역의 무장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군이 이란의 다리와 발전소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의 두 번째 관계자는 높은 수위의 기한을 둘러싼 내부 불안감을 언급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민간 기반시설인 이란의 다리와 발전소 공격 위협을 실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법 전문가들과 세계 지도자들은 이러한 공격이 민간인 기반시설에 대한 위법적 공격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 상원 민주당 지도부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이란 문명의 종말을 위협하는 것이 "양심을 저버린 행위"이며, 이러한 위협이 "미국인들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고 국가와 경제를 더욱 불안정하게 하며 미군 장병들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해왔다. 초기에는 미국의 우려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한 "단기 소풍"이라고 표현했고, 핵무기 보유 방지를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쟁이 "예정보다 앞서간다"와 "우리가 이겼다"는 발언 사이를 오가면서도 이란이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보좌관들은 트럼프의 공격적인 표현이 인기 없는 전쟁을 빨리 끝내려는 욕망과 호르무즈 해협 개통에 대한 집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휘발유 가격 상승, 미국 경제의 위기, 공화당의 정치적 위험에 대한 우려 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최근 수사가 협상 전술과 실제 정책 의도 사이의 불명확한 경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들이 강경한 위협이 단순한 협상 전술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국제사회는 이를 진지한 군사적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커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거래의 약 21%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이 지역의 불안정성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화당 내 균열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전통적으로 강경 외교를 지지해온 보수진영 내에서도 문명 파괴 위협의 수위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으며, 이는 2026년 미국 정치의 분열 심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