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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리비아 자금 수수 혐의 항소심서 무죄 주장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007년 대선 자금 조달 혐의로 제기된 항소심 재판에서 "단 1센트도 리비아 자금이 없다"며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다. 검찰은 그가 리비아 지도자 가다피로부터 자금을 받은 대가로 테러 용의자 알세누시의 체포영장 해제를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재판은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007년 대선 자금 조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약 6개월 만에 항소심 법정에 나타나 "단 1센트도 리비아에서 온 자금이 없다"며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다. 71세의 사르코지는 파리 항소법원에서 열린 3명 판사로 구성된 재판부 앞에서 "프랑스 국민에게 진실을 빚지고 있다"고 밝히며 자신의 결백을 재차 강조했다. 작년 9월 범죄 공모 혐의로 5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항소 심리 중 가석방된 그는 이번 항소심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가 직면한 혐의는 당시 리비아 지도자 무암마르 가다피 정부로부터 정치적, 외교적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자금을 조달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가 가다피의 형부이자 정보부장인 압둘라 알세누시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을 해제하겠다고 약속한 대신 선거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 항공기 폭탄 테러와 1989년 니제르 상공 UTA 항공기 폭탄 테러(프랑스 국민 54명 포함 총 170명 사망)의 배후자로 지목된 알세누시와 관련된 것으로, 프랑스 피해자 유족들의 깊은 우려를 낳았다.

사르코지는 법정에서 자신이 2005년 리비아 방문 당시 가다피를 처음 만났으며, 단 30분의 회동으로 의심스러운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울 리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하는 가다피 정부에 맞서 서방의 군사 개입을 주도한 것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다피는 내게 재정적, 정치적, 개인적으로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했다"며 검찰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사르코지는 알세누시가 현재 리비아 감옥에 수감되어 있으며, 이는 자신이 약속한 체포영장 해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12주간의 항소 재판은 지난달부터 시작되었으며, 사르코지를 포함한 10명의 피고인들(전직 장관 3명 포함)에 대한 모든 증거와 증언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재판은 6월 3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판결은 이후 시점에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의 아내이자 슈퍼모델 출신 가수인 칼라 브루니-사르코지가 재판에 동석하여 남편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르코지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보수 진영의 정치인으로, 당시 리비아 정책은 그의 주요 외교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한편, 프랑스 반부패 단체인 셰르파의 변호사 뱅상 브렝가르는 기자들에게 "피고인들이 이 사건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불일치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재판 과정에서 이러한 설명들이 나오지 않았으며, 앞으로의 재판에서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르코지는 과거 자신의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며, 이번 항소심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가다피는 2011년 10월 반군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이는 그의 40년 장기 통치를 종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