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경제

HMM 본사 부산 이전 갈등 고조…노조 대표 고소 및 총파업 예고

HMM 육상노조가 본사 부산 이전을 둘러싼 갈등으로 최원혁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하고 파업을 예고하면서, 5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사 대립이 최고조에 달했다. 경영 위기 상황에서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물류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현대상선(HMM)의 본사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HMM 육상노조는 최원혁 대표이사를 고용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정식 고소했으며, 이달 8~9일경 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5월 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까지 예고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임계점을 넘어선 상황이다.

노조가 고소한 부당노동행위의 핵심은 교섭 진행 중 일방적 주주총회 소집이다. 사측은 정관상 본점 주소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킨 후, 이를 확정하기 위해 오는 5월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해 노사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이사회를 단독으로 열어 주총 소집을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이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당시 이사회가 열린 사무실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이번 고소를 시작으로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다층적인 저항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5월 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막기 위해 주총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노조원들이 HMM 주식을 매입해 주총장 진입을 막는 등 물리적 행사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노조측은 필수 영업 및 금융 인력 등 핵심 조직은 서울에 남겨두고 본사 주소지를 상징적으로만 부산에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사측과 협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방안 역시 전면 부산 이전을 원하는 정부와의 견해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HMM은 경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홍해 사태, 호르무즈 해협 위기 장기화로 선박 우회에 따른 막대한 운항 비용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연료비 급등이 겹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비 급등을 해상 운임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영 위기 상황에서 총파업까지 현실화된다면 HMM은 물론 국내 물류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의 파업 현실화는 국가적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국적선사의 셧다운은 해운 산업뿐 아니라 수출입 물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경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HMM의 경쟁력 약화는 물론 국내 물류산업의 국제 경쟁력 하락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대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중재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