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정치

강훈식 특사, 중동 3국 방문해 원유·나프타 추가 확보 추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공급 위기 극복을 위해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지난달 UAE에서 2400만 배럴을 확보한 데 이어 장기적 에너지 안보 체계 구축을 목표로 중동 3국과의 협상에 나선다.

강훈식 특사, 중동 3국 방문해 원유·나프타 추가 확보 추진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공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를 연쇄 방문한다. 강 실장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국내 석유 일일 소비량(약 280만 배럴)의 8배에 해당하는 2400만 배럴을 확보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중동으로 떠난다. 전 세계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딜 메이커'로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강 실장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현재의 에너지 불안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도입 의존도가 원유는 61%, 나프타는 54%에 달하는 우리 경제 특성상 중동 상황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에너지 불안 상태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며 "UAE에서 2400만 배럴을 확보한 것은 단기적인 불안함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장기 수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단순히 응급 조치를 넘어 중장기적 에너지 안보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특사단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국내 에너지 기업 관계자들이 동행한다. 강 실장은 "정부 고위급 협의가 말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실제로 석유와 나프타 등을 도입하는 기업과 긴밀히 협의하고 유조선이나 석유제품 운반선이 국내 항구에 도착하기 전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원유 확보 상황은 4월 전년 대비 59%, 5월 69% 수준으로, 일본(60% 수준)보다 나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계속해서 추가 확보를 진행 중이며, 주변국 대비 상대적으로 나은 위치를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실장은 중동 지역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외교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사우디를 방문했으며, UAE에는 두 차례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삼촌'이라는 친밀한 호칭으로 관계를 구축했다. UAE의 실세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는 메신저 '와츠앱'으로 수시로 소통하며 중동 전쟁 발발 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 실장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표현으로 이러한 신뢰 관계가 원유 확보 성과로 이어졌음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비상경제 상황 점검을 위해 '실시간 신호등 시스템'을 도입해 페인트, 종량제 봉투, 요소수, 콘크리트 등 약 80개 에너지 품목의 수급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빨강, 주황, 노랑, 파랑으로 구분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강 실장은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대체 공급처가 무엇인지, 규제 완화 방안이 없는지를 전방위적으로 찾아본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한국 선박 26척에 대해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국제적 협력 구도를 고려해 안전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 내에는 2주 분량의 식량과 4주 치 의료품이 비치돼 있으며, 선원들의 안전 상태는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