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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우려와 규제 강화로 아파트 분양전망 3년 만에 최저

주택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 4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60.9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우려에 따른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등 대내외 악재가 동시에 작용했으며, 향후 건설자재 가격 상승으로 분양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중동 전쟁 우려와 규제 강화로 아파트 분양전망 3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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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연구원이 실시한 최신 설문조사에서 4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60.9로 집계되며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35.4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로, 국내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약세를 반영하고 있다. 분양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업계 종사자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인데, 60.9라는 수치는 업체들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비관적 심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2023년 1월의 58.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시장 침체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분양전망지수는 81.1로 전월 대비 21.5포인트 하락했으며, 세부 지역별로는 서울이 97.1로 8.3포인트, 인천이 66.7로 29.9포인트, 경기가 79.4로 26.5포인트씩 각각 내려갔다. 특히 인천과 경기 지역의 낙폭이 컸는데, 이는 수도권 외곽 지역의 분양 시장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수도권은 더욱 심각해서 평균 38.4포인트나 하락한 56.6을 기록했으며, 충북과 전남이 각각 50.0포인트, 강원이 46.2포인트, 울산이 45.9포인트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약세가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러한 급락의 원인을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우려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과 고금리, 경기침체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정부가 추진 중인 다주택자 대상 과세 강화와 대출규제 강화 정책도 동시에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내외 악재가 동시에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로, 업계 관계자들이 단기간 내 시장 회복을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국내 부동산 시장까지 파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가격 전망은 더욱 우려스러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 4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4.5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하락했으며, 주택산업연구원은 향후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사 시점에는 중동 전쟁의 여파가 원자재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지만, 나프타 가격이 한 달 사이에 약 35퍼센트 올라간 상황이다. 페인트와 창호 등 주요 건설자재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향후 분양가격이 현재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분양 수요 부진에 가격 상승까지 겹쳐 부동산 시장의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분양물량과 미분양 물량 전망도 시장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89.7로 전월 대비 5.8포인트 하락했으며,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94.1로 7.3포인트 올라가며 3개월 연속 하락 후 처음 상승 전환했다. 미분양 물량이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은 분양 수요 부진으로 인해 팔리지 않은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다. 이는 건설사들의 자금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향후 분양 시장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