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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란, 트럼프 '완전한 파괴' 위협에 결사항전 선언

이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한 파괴' 위협에 맞서 결사항전 의지를 선언했다. 이란 지도부는 일시적 휴전을 거부하고 전쟁의 영구적 종식, 호르무즈 해협 공동 관리 등 자체 요구안 10개를 제시했으며, 국내에서는 민간인들이 발전소를 보호하는 '인간 사슬' 형성을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완전한 파괴'를 위협하자, 이란은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이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6일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망상에 사로잡힌 미국 대통령의 무례하고 오만한 수사'라고 일축했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근거 없는 위협은 이슬람 전사들이 미국과 시온주의 적에 맞서 벌이는 공세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으며, 이란의 결사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 지도부는 연쇄적인 성명을 통해 강경 입장을 표현했다.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보수장 마지드 카예미 소장을 추모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연이은 패배 후 테러와 암살이라는 수단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금까지 1400만명 이상의 이란인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이란 의회 의장의 고위 보좌관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패러디하며 '트럼프에게는 20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위협적인 발언을 내놨다.

이란은 일시적 휴전을 거부하고 자체적인 요구안 10개를 전달했다. 전쟁의 영구적 종식,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유지, 제재 해제, 이스라엘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중단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위한 의정서에는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공동 관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란은 선박당 약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부과해 이를 오만과 분배하고, 수익을 전후 재건 비용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란 국내에서도 전쟁 대비 움직임이 활발하다. 알리레자 라히미 이란 청소년체육부 차관은 미국의 발전소 폭격 위협에 대응해 발전소 주변에 '인간 사슬'을 형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민간인들이 직접 전략시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달 '조국 방위 전사' 프로그램의 지원 연령을 기존 16세에서 12세로 낮추고 어린이들을 검문소 근무와 순찰 등 임무에 참여시키고 있다. 이는 국가 전체가 전쟁에 동원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최후통첩' 마감 시한 전 미국과 이란이 입장차를 좁히기에는 격차가 너무 크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력한 지렛대로 확보한 이란이 순순히 해협 개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 싱크탱크 퀸시책임국정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서는 실질적 합의 없는 시나리오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이 오만과 협력해 통행료를 징수하는 현 상황이 굳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