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국제

미국-이란 협상 결렬 임박…트럼프,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독점 요구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를 조건으로 종전안을 제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통행료 독점 징수를 요구하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협상 결렬 시 양측 동맹세력이 공습과 해상 봉쇄로 맞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어 전면전 발발이 임박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간 전쟁 종식 협상이 사실상 결렬 직전까지 치달았다. 이란이 6일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한 10개 조항의 종전 조건에서 가장 핵심인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 문제를 놓고 양측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협상안을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협상 여지를 남겨두었지만, 내부적으로는 합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저녁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라는 최종 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서 통행하는 선박당 200만달러 규모의 통행료를 징수하되, 이 금액을 해협을 공유하는 오만과 나누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전쟁 배상금을 받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후퇴한 것으로, 협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현실적 타협안을 도출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핵 개발 프로그램 유지나 중동 내 모든 미군 병력 철수 같은 과거의 강경한 요구사항을 협상안에서 빼는 등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란 측은 전쟁 배상금 대신 통행료로 전후 재건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구상도 포함시켰으며, 자국에 대한 공격 재발 방지 약속,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향한 이스라엘 공격 중단, 이란에 가한 모든 제재 해제 등을 주요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통행료 징수 구상을 명백히 거부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 "차라리 우리가 통행료를 부과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한 것이다. 그는 "합의의 일부로서 석유를 비롯한 모든 물자의 자유로운 통행을 요구할 것"이라며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지키는 대가로 통행 선박에 비용을 거두려고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지난 100여 년 동안 한 번도 전리품을 가져가지 않았지만 나는 사업가"라며 "전리품은 승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가져와 전쟁 비용의 몇 배나 되는 금액을 이미 회수했다는 점을 과시하며 이런 모델을 이란에 적용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는 전통적인 외교 협상을 넘어 경제적 이득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이란이 응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량은 전쟁 발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시트리니리서치가 직접 선박을 보내 관찰한 결과 하루 15척 수준으로 통행량이 감소했으며, 이는 전쟁 전 하루 130여 척에 이르던 통행량의 10% 남짓한 수준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운송량의 약 21%가 통과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수송로로, 이곳의 통행 차단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극심한 충격을 미친다. 이란의 협상안과 미국의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이 중요한 해로가 완전히 봉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협상 결렬을 대비해 양측 동맹세력들은 공세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7일 오전 이란의 모든 철도 이용자에게 기차를 타지 말고 철로에서 비켜 있으라는 긴급 공고를 발표했으며, 대대적인 공습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또한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 폭격을 위해 공격 목표를 재설정했다고 밝혔다. 친이란 후티 반군도 홍해의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 양측이 전면전으로 돌입할 경우 글로벌 해상 운송로가 광범위하게 차단될 우려가 높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 등을 중심으로 한 내부 강경파는 협상 자체에 반발하고 있으며, 영국 더타임스는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심각한 부상을 입어 국가를 통치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해 이란 내 정치 상황도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