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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로 정치적 영향력 행사...말레이시아 선박 통과 허용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허가를 정치적 관계에 따라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총리의 중재로 말레이시아 선박 7척이 통행 허가를 받으면서 이란의 외교적 영향력 행사가 명확해졌다. 전 세계 석유의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의 통행 제한은 국제 에너지 시장과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로 정치적 영향력 행사...말레이시아 선박 통과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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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전략적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허가를 정치적 관계에 따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관련 선박들이 해협을 통과하도록 허용한 이란의 결정은 에너지 안보와 지정학적 영향력을 둘러싼 국제 정세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접근성을 일종의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통상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7일 말레이시아의 아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직접 협상을 벌인 후, 해협에 갇혀 있던 7척의 말레이시아 관련 선박이 통행 허가를 받았다. 특히 조호르 주로 향하던 적어도 한 척의 말레이시아 유조선이 일요일에 항해를 재개했다. 이는 이란이 말레이시아와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선별적 통행 정책을 펼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란의 쿠알라룸푸르 대사관은 이를 명시적으로 정치 메시지로 표현했으며, SNS 게시물을 통해 이슬람공화국이 "자신의 친구들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첫 번째 말레이시아 관련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음을 알렸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권을 외교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약 20퍼센트가 통과하는 세계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상 통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이 심각하게 제한되었으며, 이란은 이 제한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의 수가 매우 제한적이며, 통행 허가 여부가 상업적 중립성이 아닌 정치적 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 해운 질서와 에너지 안보 체계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가져오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에 직결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선별적인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통행료 징수를 넘어서 국제 정치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이란과의 우호적 관계가 선박 통행 허가라는 실질적 이득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란과의 외교 관계 개선이 경제적 이익과 직결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동시에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정성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유조선 통행 허가는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 제재에 민감한 석유 거래와 말레이시아 해역에서의 선박 간 석유 이전 문제가 국제 사회의 감시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가 이란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국제 제재 체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처해 있는 상황이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은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에너지를 수입하는 여러 국가들이 이란의 선별적 통행 정책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러한 변화는 국제 해운 질서와 에너지 시장의 재편을 암시하고 있다. 이란이 지정학적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각국의 외교적 대응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국제 무역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문제가 국제 관계와 경제 정책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대응 방안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