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배은망덕' 비난…주한미군 4만5000명 배치 언급하며 불만 재표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서 한국의 지원 부족을 거듭 지적하며, 주한미군 4만5000명 배치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도움에 보답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호주, 일본, 나토도 함께 비판한 반면 중동 우방국들은 칭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서 한국의 지원 부족을 거듭 지적하며 동맹국으로서의 책임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토뿐만이 아니었다. 누가 또 우리를 돕지 않은 줄 아는가. 한국이다"라며 한국을 직점 거명했다. 이는 지난 1일 부활절 기념 오찬 행사 연설에서 유사한 발언을 한 지 불과 닷새 만의 재표출로, 한국에 대한 그의 불만이 상당함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강조하며 한국의 협력 부족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험지에 4만5000명의 주한미군 병력을 두고 있으며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김정은 바로 옆"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한국이 호응하지 않은 것을 직접 지적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군력을 배치하고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한국이 미국의 요청에 더욱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규모 언급에는 수치상 오류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그는 주한미군을 4만5000명이라고 표현했으나, 실제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8500명 수준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한반도 방위 노력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치를 부풀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의 더 큰 역할을 요구하는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뿐 아니라 호주와 일본,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함께 비판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서도 미국이 5만명의 주일미군을 배치해 북한으로부터 지켜주고 있다고 강조하며 유사한 논리를 적용했다. 나토에 대해서는 "종이호랑이"라고 조롱하는 등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쿠웨이트 등 중동 우방국들에 대해서는 "훌륭했다"고 치켜세우며 대조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러한 발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기여하는 국가들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어떤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했다면 김정은은 지금 핵무기를 갖고 있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나에 대해 아주 좋은 말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등 아주 못되게 굴었으나 나는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며, 미국의 북한 정책에서 개인적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드러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일련의 발언들은 미국의 동맹 외교 전략이 상호 이익과 기여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이 미국의 요청에 더욱 적극적으로 응하고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외교 전술로 볼 수 있다. 향후 한미 관계와 한반도 정책이 이러한 압박 속에서 어떻게 전개될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