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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팔고 삼성·하이닉스 사는 개미들, 세제 혜택 활용한 '국내복귀'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통해 미국 빅테크 주식을 매도한 개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활용해 글로벌 기술주 수익을 국내 반도체주로 옮기는 현상으로,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익성 개선 전망이 투자 판단의 배경이다.

미국 빅테크 팔고 삼성·하이닉스 사는 개미들, 세제 혜택 활용한 '국내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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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통해 해외 투자에서 수익을 거둔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빅테크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활용해 글로벌 기술주에서 거둔 수익을 국내 우량주로 옮기려는 움직임으로, 이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국내 기업에 유리한 시장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의 RIA 데이터는 개미투자자들의 투자 성향 변화와 시장 심리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출시 2주 만에 잔액 1000억원을 돌파한 RIA에서 고객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KODEX 200, 현대차 순으로 국내주식을 매수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이 최상위를 차지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투자자들은 주로 대형주나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안정적인 장기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단기 수익 실현이 아닌, 구조적인 자산 재배치 전략으로 해석된다.

해외주식 매도 규모를 살펴보면, 삼성증권 RIA에서 총 300억원의 해외주식이 팔렸으며, 그 중 엔비디아가 46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알파벳 14억원, 애플 14억원, 테슬라 12억원, 팰런티어 9억원 순으로 매도가 집중됐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예탁결제원의 세이브로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투자자들의 선호도 차이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전체 보관액 기준으로는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 팰런티어, 애플 순이지만, RIA를 통한 매도에서는 엔비디아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이는 개미투자자들이 엔비디아보다는 테슬라를 더 오래 보유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팰런티어의 경우도 보관 금액에서는 4위지만 매도에서는 5위인 점을 볼 때, 여전히 서학개미들의 애정을 받고 있는 종목으로 확인된다.

매도 자금으로 국내주식을 매수한 규모는 약 153억원에 달했으며,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9억원씩으로 동등한 관심을 받았다. 엔비디아를 팔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매수한 투자자들의 판단은 명확한 시장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이 수혜를 가장 먼저이고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미국 기업으로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는 간접적인 위치에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의 1차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RIA는 해외주식 매도 대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시장에 장기 투자할 경우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100% 감면해주는 제도다. 이는 해외 투자에서 거둔 수익에 대한 세금 부담을 크게 덜어주기 때문에, 개미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다만 해외주식 입고 액수에 비해 해외주식 매도나 국내주식 매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인 이유는 투자자들이 적절한 매도·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말까지 매도하면 양도세를 100% 감면받을 수 있다는 제도 설계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성급한 거래보다는 신중한 시장 판단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RIA의 계좌당 평균 잔액이 약 1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이 제도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