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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핵무기 보유 개수 공개 언급…미국 대통령 이례적 발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약 45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미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북한 핵무기 개수를 명시한 이례적인 사례로, 국제 핵 전문가들의 평가 범위와도 부합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황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약 45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 현직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핵무기 개수를 언급한 이례적인 사례다. 이 발언은 미국이 동맹국들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핵 위협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일본을 보호하기 위해 그곳에 5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고, 한국에도 미군 4만5000명이 있다"며 "나와 아주 잘 지내는 김정은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험지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으며,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김정은 바로 옆"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강조했다. 다만 주한미군 규모는 실제 2만8500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풀려 언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어떤 대통령이 제대로 역할을 했다면 김정은은 지금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북한의 핵 능력이 강화되었다는 비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식 당일에도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부른 것을 비롯해 여러 차례 북한의 핵무력을 거론해온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45개라는 수치는 국제 핵 전문가들의 평가와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북한이 20개에서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 중 45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와 미국과학자연맹(FAS)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최대 50~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완전히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평가 범위 내에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신중한 평가를 내놓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SIPRI에서 50개 정도를 최소치로 잡는데 그 숫자에 준하는 최소치를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가 이미 많게는 90개, 100개를 넘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45개도 허무맹랑한 숫자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북한의 실제 핵무기 개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적어도 전문가들의 추정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사실상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통령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북한의 핵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앞으로 북한의 핵 문제가 미국과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을 놓고 국제사회의 주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