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 AI업체, 위성사진으로 미군 움직임 실시간 분석해 SNS 공개
중국 민간 AI 기업들이 위성사진과 공개 데이터를 분석해 미군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SNS에 공개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국방 기밀 침해로 보고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중국 기술의 의도와 능력 발전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민간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미군의 드론, 항공모함, 전투기 등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고 있어 미국의 군사 기밀 보호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자르비전, 징안테크놀로지 등 중국의 지리공간 분석 기업들은 상업용 위성 이미지와 항공기 위치정보, 선박자동식별장치 등 공개 데이터를 수집해 AI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미군의 군사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분석 결과를 웨이보 등 SNS에 게시하면서 동시에 이를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사업 기회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미자르비전은 최근 이란 전쟁을 전후로 미군 항공모함 전단의 이동과 중동 지역 병력 집결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연달아 공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거대한 분노' 작전 개시 전날에도 미군 병력 집결 모습과 제럴드 포드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등의 이동 경로를 웨이보에 게시했으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의 공군기지에 배치된 항공기 종류와 규모까지 추정해 공유했다. 해당 기업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2026년 미국·이란 긴장 고조 이전부터 중동 내 배치된 무기와 장비를 파악했고, 미 항모 전단의 재급유 패턴도 밝혀냈다"고 주장하면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 다른 기업 징안테크놀로지는 3월 초 미국의 이란 공습 당시 B-2A 스텔스 폭격기 간 통신 녹음 파일을 공개했으며,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단기간에 미군 함정 100여 척과 항공기 수십 대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공개 데이터를 활용한 군사 분석 자체는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AI 기술이 결합되면서 분석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고 정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지난 5년간 민군통합 전략의 일환으로 AI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으며, 이는 민간 기업의 AI 역량을 급속도로 강화시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민간 기업의 AI 역량 강화로 적대국으로부터 미국의 군사 움직임을 은폐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이란 전쟁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민간 기업들이 이번 분쟁을 사업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 민간 기업들의 활동이 미국의 국방력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라이언 페다슈크 연구원은 "중국에서 역량 있는 민간 기업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나면서 중국의 방어 능력과 위기 상황에서 미군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국가는 민간 혁신의 성과를 활용할 수 있고, 겉으로는 민간 기업처럼 보여도 국가와 긴밀히 연계된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당국과 전직 정보 분석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스텔스 통신망을 침투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러한 기술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비록 아직 능력이 없더라도 더 큰 문제는 그들의 의도"라고 지적하며 의도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 차원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감시 도구로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중국 기술 생태계의 위협은 임박한 위협이다. 중국이 상업용 기술을 미군에 대한 실시간 정보 수집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적대국이 기밀을 포함한 각종 정보를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며 "우리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정보 공개가 실제 전쟁에서 즉각적인 군사 위협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의 기술 발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