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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위협에 미국 정치권 '제정신 아니다' 강력 비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비속어를 사용한 SNS 글을 올린 데 대해 미국 민주당과 보수진영까지 포함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의문시하며 헌법 25조 적용까지 언급했고, 보수진영 인물도 '대통령의 광기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비속어를 사용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협한 발언으로 미국 정치권에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계정인 트루스소셜에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으며, 이와 함께 발전소와 교량 등 이란의 핵심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집중 타격할 것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현직 대통령이 공식 채널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외교 관계에서 극히 부적절한 행동으로 지적되고 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뉴욕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슈머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SNS에서 미친 사람처럼 떠들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위협이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언행이 미국의 동맹국들을 등돌리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머 의원의 비판은 단순한 정치적 반발을 넘어 법적·외교적 차원의 심각한 우려를 담고 있어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진보진영의 대표주자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개인의 횡설수설"이라고 규정하며 "의회는 지금 당장 행동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크리스 머피 코네티컷 상원의원도 "만약 내가 트럼프 행정부에 있다면 헌법학자들과 수정헌법 25조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중단시킬 수 있는 헌법 조항을 거론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과 판단력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수정헌법 25조는 현직 대통령이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경우 권한을 중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불가능을 선언하는 문서를 상·하원 의장에 송부하면 대통령의 권한이 중단되고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는 절차다.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 조항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 있지만, 실제로 적용된 사례는 미국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 이번 민주당 의원들의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얼마나 심각하다고 판단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보수진영에서도 비판이 나왔다는 점이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대통령은 제정신이 아니고, 여러분은 공범"이라며 "대통령의 광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린 전 의원은 "트럼프가 발전소와 교량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본인이 해방하겠다고 주장하는 이란 국민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논리적 모순을 담고 있음을 비판했다. 보수진영의 인물까지 나서서 비판하는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언행이 정당한 정책 결정을 넘어 미국 정치권 전반에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사건은 현직 미국 대통령의 언행이 국내 정치권뿐 아니라 국제 외교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격의 없는 표현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공식 채널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이는 단순한 스타일의 문제를 넘어 국제 관계와 국내 정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민주당과 보수진영을 막론하고 정치인들이 대통령의 정신 건강과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은 미국 정치의 분열과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