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차폐 기술로 무장한 국방 부품업체의 글로벌 도전
국내 방산 부품회사 케이에스시스템이 천궁-2에 적용된 80데시벨급 전자기파 차폐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기 통제소 사업으로 확장하며 미국·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올해 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2028년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전의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 드론과 전자기파 공격이 전장의 주요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방어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국내 방산 부품회사인 케이에스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천궁-2 지휘통제차량에 적용된 전자기파 차폐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기 통제소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미국과 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것이다. 이창원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천궁-2와 무인기 사업이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며 "미국·중동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전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군의 지휘통제 장비를 보호하는 것이다. 재밍이나 드론의 추적·감시로부터 지휘소를 지키는 핵심 기술이 바로 전자기파 차폐다. 케이에스시스템이 천궁-2에 적용한 차폐 기술의 성능은 80데시벨로, 외부 공격 전자파 강도를 1억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강력한 전자기펄스(EMP) 공격까지 방어할 수 있는 100데시벨급 기술력까지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케이에스시스템의 경쟁력은 단순히 차폐 성능에만 있지 않다. 기존 알루미늄 프레임 대신 특수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소재를 설계에 적용함으로써 무게와 강도의 균형을 이루어냈다. CFRP 소재는 철보다 강도가 높으면서도 무게는 알루미늄보다 20% 이상 가볍다. 이는 신속하게 이동하며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현대전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킨 혁신이다. 이 대표는 "2.5톤의 모래주머니를 넣고 낙하 시험을 해도 차폐 성능에 미세한 틈조차 생기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의 쉘터 내부는 현존하는 세계 최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케이에스시스템은 지난해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사업이 종료되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7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7.1% 줄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를 '선방'이라고 평가했다. 연간 3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 빠졌는데도 매출 감소가 100억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는 900억원을 넘는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무인기 지상통제소 사업 예산이 대거 반영되고 양산에 들어가면서 이 같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계기로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으로 부각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케이에스시스템의 글로벌 확장 계획도 구체적이다. 천궁-2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에 납품 중이며, 사우디와 이라크 수출분도 양산 준비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 회사는 쉘터 사업을 미국과 중동으로 확장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동 현지에 유지·보수·정비(MRO) 거점을 확보하고, 미국 방산업체에 직접 쉘터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8년 초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단계에 진입했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쉘터 부품 업체를 인수할 계획도 있다.
케이에스시스템의 성장 배경에는 20년간의 파트너십이 있다. 이 대표는 2004년 단 9명의 인원으로 정밀 가공업을 시작했으며, LIG D&A와의 협력관계가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금성전기 공장장이었던 부친이 일찍이 맺은 LIG그룹과의 협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는 LIG D&A의 상생협력체인 A1소사이어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케이에스시스템은 전자전 시대의 핵심 기술을 갖춘 방위산업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