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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취임 전 사진 사용 금지' 지침에 친명계 반발 확산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전 사진·영상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으나, 친명계 의원들의 강한 반발로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당은 대통령의 당무개입 의혹과 정치적 중립 위반을 우려했으나, 현장 혼란을 이유로 일부 기존 홍보물은 사용 허용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수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전 사진과 영상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리면서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경선 후보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취임 전 촬영된 영상과 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은 이러한 조치가 대통령의 당무개입 의혹과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침의 이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지침은 당 내 친명계(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촉발했으며, 계파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의 지침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다"며 비판했다. 박 의원은 "후보들과 이재명 대통령 사이에 관계가 있으며, 선거는 자기가 유리한 홍보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침이 조승래 사무총장의 개인적인 의사표시라며 "잘 정리되리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한 박 의원은 "실수하면 한 방에 간다. 선거는 하루아침에 간다"며 당 내 조심스러운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선 후보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인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당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장의 시간과 준비도 함께 고려해달라"며 일관되고 합리적인 기준 마련을 요청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더욱 강경하게 "지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강 최고위원은 "취임 이전에 찍은 사진이 어떻게 현직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 되나"라며 의문을 제기했고, "스스로 최고 무기에 왜 족쇄를 채우나. 여당이 스스로 최고의 선거운동 자산을 봉인한 사례는 역사상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 지침은 최고위원회에서 단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며 "업체와 견적까지 마치고 디자인, 인쇄를 목전에 둔 후보들에게 갑작스럽게 철회 공문을 내려보낸 것은 현장의 혼란을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발이 커지자 중앙당은 입장을 일부 수정했다. 민주당은 추가 공문을 통해 "기존에 설치된 외벽 현수막과 기존에 각 후보자가 사용 중인 명함 등의 홍보물은 사용 가능하다"고 번복했다. 이는 이미 제작 과정에 들어간 홍보물들에 대한 현실적 배려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당의 기본 입장인 새로운 취임 전 사진과 영상 사용 금지는 유지되고 있어 논란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 지침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대통령님께 힘이 되고 싶지 대통령님의 정치적 자산을 제가 이용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누가 시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민주주의를 잘 실현해 나갈 수 있느냐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지침의 취지를 지지했다. 이처럼 당 내에서 의견이 갈리면서 민주당이 계파 갈등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결집이 필요한 시점에서 내부 의견 차이가 노출되는 것이 당의 선거 전략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