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8시간 최후통첩, 이란 분쟁 '최악의 국면' 진입 우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는 48시간 최후통첩을 발표했으며, 이란 군부는 이를 즉각 거부하고 강경한 대응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2월 말 분쟁 개시 이후 가장 위기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는 48시간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지난 토요일(현지시간 4월 5일) 진실사회(Truth Social)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안에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든 지옥이 쏟아질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기습 공격한 이후 36일째인 현재,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행정부의 엇갈리는 신호와 이란의 강경한 대응이 맞물리면서 분쟁이 "가장 위기롭고 위험한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은 이전에 발표한 기한과도 맥락을 함께한다. 지난 3월 26일 그는 이란에 10일의 협상 기한을 부여한 바 있으며, 이번 48시간 최후통첩은 그러한 강경책을 더욱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전 이란에 거래를 체결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했을 때를 기억하는가"라는 표현으로 이전 입장을 상기시킨 후, 시간이 다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미국이 외교적 해결보다는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해수로로,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국제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다.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약 20~3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이 지역의 안정성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란이 해협을 폐쇄하거나 통행을 제한할 경우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요구는 단순한 지정학적 관심을 넘어 글로벌 경제 안정성과도 직결된 문제다.
이란의 군부는 미국의 최후통첩을 즉각 거부했다. 이란 카탐 알앙비아 중앙사령부의 최고 지휘관인 알리 압돌라히는 트럼프의 위협을 "절망적이고 신경과민적이며 불균형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압돌라히 지휘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기반시설을 공격할 경우, 서아시아 지역의 모든 미국 군사 자산과 이스라엘 인프라에 대해 "파괴적이고 지속적인" 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의 압박에 굴복할 의사가 없으며, 오히려 대규모 군사 충돌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발언이다.
국제 분석가들은 현재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반복된 최후통첩과 이란의 강경한 대응이 이어지면서 양측 간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특히 미국 행정부 내에서 엇갈리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우려 사항이다. 일부는 군사 행동을 강력히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해 보인다. 이러한 혼란은 이란으로 하여금 미국의 진정한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오판과 군사 충돌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48시간이 이 분쟁의 향방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최후통첩이 단순한 협상 전술인지, 아니면 실제 군사 행동을 위한 신호인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의 선택과 행동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크다. 만약 미국이 실제로 군사 행동에 나선다면 중동 지역의 안정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며,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란이 해협 개방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현 상황의 긴장이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이란의 현재 입장으로 보아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제사회는 양측이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