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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장사 매출 2000조원 돌파…삼성전자 24년 연속 1위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238조원의 매출로 2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내 100조원대 기업이 추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상장사 매출 2000조원 돌파…삼성전자 24년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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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0대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경제 매체 한경닷컴이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 발표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000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전체 매출은 209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처음 1000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17년 만의 이정표다. 1년 전 1997조원 대비 95조원(4.8%) 증가했으며, 조사 대상 1000곳 중 613곳의 매출이 증가했다.

국내 상장사의 매출 규모는 지난 3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1996년 390조원에서 출발한 매출은 2008년 1197조원으로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고, 이후 2018년 1537조원, 2022년 1993조원을 거쳐 지난해 마침내 2000조원대에 안착했다. 이러한 성장은 한국 경제의 외형적 확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경기 변동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냈음을 의미한다. 특히 2000조원 시대로의 진입은 새로운 외형 성장의 분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상장사 중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238조43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연결 기준 매출 333조6059억원도 동시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가 2002년 처음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연속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로, 국내 상장사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과의 매출 격차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상위 10대 기업의 구성을 보면 산업 다각화의 모습이 나타난다. 2위는 한국전력공사(95조5361억원), 3위는 SK하이닉스(86조8521억원)가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5위에서 두 계단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4위 현대차, 5위 기아에 이어 6~10위는 현대모비스, 한국가스공사, S-Oil, 삼성생명, LG전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 에너지, 자동차,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국내 경제를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매출 규모별 기업 분포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인 '1조 클럽'은 255곳으로 전년 248곳 대비 7곳이 증가했으며, 광동제약, 에이피알, 실리콘투, 신원, HK이노엔 등이 새로 진입했다. 특히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인 '10조 클럽'은 40곳으로 1996년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으며, 삼성중공업과 고려아연이 새로 진입했다. 반면 삼성SDI, 대우건설, LG화학, 삼성E&A 등은 각각 2조원 이상의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지난해 1000대 기업 매출이 2000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새로운 외형 성장의 분기점"이라며 "2~3년 사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별도 기준 매출 100조원 클럽에 2~3곳이 추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히 기존 기업들의 성장뿐 아니라, 중견기업들의 도약 가능성도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상장사들이 글로벌 경쟁 속에서 어떻게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한국 경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