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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2달 앞, 국민의힘 공천 파동으로 '내홍' 심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 파동을 비롯해 경기·충북·전북·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후보 영입에 난항을 겪으며 심각한 내홍에 빠졌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강행과 주호영 의원의 항고 예고로 보수 표심이 갈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2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이 심각한 공천 위기에 직면했다.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여겨져온 대구시장 경선이 공천파동으로 혼돈에 빠진 가운데, 경기·충북·전북 등 주요 지역에서도 후보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구시장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 국민의힘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고 주호영 의원을 제외한 6명으로 경선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에 장 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출연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이 전 위원장에게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장 대표는 '당에서는 이 전 위원장처럼 잘 싸울 수 있는 전사가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워왔던 경험을 국회에서 발휘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은 이를 거절하며 '기차는 떠나고'라는 표현으로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이 전 위원장의 거절에는 당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이 담겨 있다.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의 SNS를 통해 장 대표의 제안을 '이미 결혼해서 신혼여행 떠난 사람한테 프로포즈하는 것'에 비유하며 '장동혁의 이진숙 낙선운동'이라고 명명했다. 차 전 의원은 '이진숙 지지자는 장동혁 당신에 실망한 찐자유민주주의표'라며 '꼼수 부리지 말고 국힘당 표나 이진숙한테 몰아줘라'고 촉구했다. 이 전 위원장은 현재 흰옷에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유세를 진행하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굳히고 있는 상황이다. 주호영 의원도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후 항고를 예고했고, 8일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대구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경기도지사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장관, 반도체 전문가 기업인 등을 접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전북에서는 아예 후보를 구하지 못했고, 충북도지사 공천도 파동이 계속되고 있다. 장 대표가 정치생명이 걸렸다고 언급한 서울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서울 기초단체장 5곳 중 1곳도 선거비용 보전이 확실하지 않아 후보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윤상현 5선 의원은 '후보조차 못 구한다는 건 후보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의 문제'라며 당 지도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도 '이 국면을 벗어날 방법은 국민의힘 선거의 간판 교체 하나'라며 장동혁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만 극심한 공천 내홍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는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31.3%으로 지난 조사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7.1%포인트, 부산·울산·경남에서 6.9%포인트, 광주·전라에서 4.8%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대구시장 공천 갈등이 법원 판결로 일단락된 데다 반값 전세 민생 정책과 정부의 중동 위기 대응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