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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협상 시한 하루 연장…'7일 밤까지' 압박 강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 시한을 당초 6일에서 7일로 하루 연장했다. 강경한 위협과 함께 협상 성공 가능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양면적 전술을 펼치고 있으며, 제한적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의 최종 시한을 하루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미 동부시간 화요일(7일) 오후 8시'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는 당초 예고했던 6일에서 하루 미룬 것으로, 협상 진전을 위한 시간 확보 차원의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한이 마지막이라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기한 연장과 동시에 이란에 대한 강경한 경고를 이어갔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그들이 화요일 저녁까지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이란에는 어떤 발전소도 남지 않을 것이고 교량도 서 있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더 나아가 '살아남아 국가를 유지한다 해도 재건에 20년은 걸릴 것'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사용하며 군사 조치의 가능성을 암시했다. 폭스뉴스와의 별도 인터뷰에서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이란의 석유를 빼앗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여 경제 제재를 넘어선 강압적 조치까지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협상 결렬 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극단적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이란에 심각한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흥미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동시에 낙관적 입장을 표현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좋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는 협상에 대한 강경한 위협과 타결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하는 전략으로, 이란 측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긴박감을 조성하면서도 합의의 길을 열어두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양면적 접근은 협상 과정에서 자주 사용되는 협상술로, 상대방에게 압박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시한 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21일 이후 반복해온 협상 시간 벌기 전술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그는 당초 48시간의 최후통첩을 내린 이후 5일, 10일 등으로 시한을 거듭 연장해왔으며, 이번 7일 연장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협상 진전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의도와 함께, 시한을 반복적으로 연장함으로써 협상의 절박성을 강조하려는 심리 전술로 분석된다. 협상 당사자들이 시간 압박을 느낄수록 합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협상학 이론에 기초한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협상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이나 휴전 요청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양국은 파키스탄과 오만 등 중재자를 통한 막후 메시지 교환만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특히 협상의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 단기간 내 포괄적 합의 도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으로 인한 전쟁 피해를 보상할 만한 통행 수익이 보장되어야만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완전한 합의가 아닌 제한적 합의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미국이 제시한 '15개 항 종전안' 가운데 일부, 특히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한 제한적 합의만 이뤄져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타결'로 규정하고 외교적 대승리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성과를 필요로 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으며, 이란 측도 제한적 합의를 통해 즉각적인 군사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7일 밤의 협상 시한이 실제 최종 기한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연장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