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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도부 지지율 역대 최저…중국과 격차 5%포인트 최대

갤럽의 130개국 여론조사에서 중국 지도부 지지율(36%)이 미국(31%)을 5%포인트 앞질렀으며, 이는 역대 최대 격차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미국 지지율은 39%에서 31%로 급락했고, 중국은 이를 기회로 '책임 있는 대국' 이미지를 강화 중이다.

미국 지도부 지지율 역대 최저…중국과 격차 5%포인트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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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025년 130여 개국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중국 지도부에 대한 지지율(중간값)이 36%로 미국의 31%를 5%포인트 앞질렀다. 중국과 미국의 지도부 지지율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미국 지도부 지지율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지도부에 대한 호감도 급락이 이번 결과의 핵심 원인이다. 미국 지지율은 전년 39%에서 31%로 8%포인트 급락했으며, 반감(부정적 평가)은 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지지율이 32%에서 36%로 소폭 상승했고, 반감은 37%로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갤럽은 "전체적으로 중국이 미국을 앞선 것은 중국 지지율 상승보다는 미국 지지율 하락을 더 크게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이 스스로의 신뢰를 잃으면서 중국에 상대적 우위를 내준 형국이다. 과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와 트럼프 1기(2017~2018년)에도 중국 지지율이 미국을 앞섰지만, 이번 격차가 최대라는 점에서 현재 미국의 국제적 입지 약화가 심각함을 시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글로벌 신뢰도 하락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율 관세 부과, 동맹국을 가리지 않은 경제 제재, 거래적 동맹관 강조 등이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다. 특히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들에서 지도부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독일에서는 39%포인트 급락했고,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등 나토 회원국들도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조사 대상 44개국에서 미국 지도부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트럼프 정부의 일방주의 외교 정책이 얼마나 광범위한 국제적 반감을 초래했는지를 보여준다. 유일한 예외는 이스라엘로, 미국 지지율이 13%포인트 이상 상승한 76%를 기록해 중동 정책에서의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미국의 국제적 신뢰 하락을 기회로 삼아 '책임 있는 대국'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이란전쟁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함께 군사 행위 즉각 중단, 평화회담 개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등을 포함한 5대 제안을 도출하고 당사국들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의 중재 노력이 실질적 중재보다는 '보여주기식' 외교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지만, 중국이 외교적 주도권을 강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직 미국 고위 외교관인 대니얼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강조하는 메시지를 "미국은 무모하고 공격적이며 추가 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반면, 중국은 원칙적이고 책임 있는 평화의 수호자"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중국이 "예측 불가능한 미국과 대비되는 안정의 기둥"으로서의 이미지를 적극 구축 중이라고 평가했다.

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가 "세계가 다극화된 질서로 이동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특히 미국 동맹국들이 한쪽에 명확히 서기보다는 주요 강대국들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기존의 미국 중심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있으며, 국가들이 더욱 실리적이고 다원적인 외교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해 실시되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반영되지 않았다.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및 국제정세 불안감이 높아진 만큼 미국 지도부에 대한 호감도는 현재 더욱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의 신뢰도 구도 변화가 앞으로 글로벌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