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 '확장성' vs '당성' 대립각...7일 본경선 돌입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세 명이 5일 합동연설회에서 '확장성'과 '당성'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정원오 전 구청장은 중도층 확보를 강조한 반면 박주민·전현희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우선하는 전략을 펼쳤으며, 7일부터 본경선 투표가 시작된다.
더불어민주당의 6월 3일 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박주민 의원, 전현희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를 통해 본경선을 이틀 앞두고 막판 당심과 민심 확보에 나섰다. 이날 연설회에서 각 후보는 별도의 토론 없이 12분씩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으며, 서로 다른 정치 전략을 펼쳐 대립각을 세웠다. 정 전 구청장이 중도·보수층 확보를 강조한 '확장성'을 내세운 반면, 박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우선하는 '당성'을 강조하며 두 진영의 선거 전략 차이가 명확히 드러났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자신이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구를 포함한 '한강벨트'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전 구청장은 "우리가 승리하려면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의 지지까지 받을 수 있는 확장성 있는 후보여야 한다"며 "저는 지난 지방선거와 성동구청장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한강벨트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남권에서도 오 시장을 앞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광역 지지층 확보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 전 구청장은 민주당의 낙승을 점치는 시각에 경계심을 표시하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2021년 대선 당시 이재명 당시 후보의 서울 득표율이 47.1%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후보 지지율 합인 51.1%에 못 미친 점을 거론하며 "서울의 선거 지형은 언제나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대권을 향한 징검다리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든든한 돌다리"라며 "시민들이 낸 세금을 시민들의 삶에 써서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주민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 실현을 강조하며 정 전 구청장과 차별화된 전략을 펼쳤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가치로 승리하겠다"고 밝히며 "윤석열과 절연도 제대로 못하는 국민의힘이 어떤 후보를 내더라도 우리가 못 이기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민주당다움이 옅어야, 민주당 색깔이 옅어야 서울에서 이긴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절대로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정치적 정체성 유지를 강조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진정으로 민주당이 이기는 선거가 돼야 하며, 민주당이 서울의 주류임을 반드시 증명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내란 청산' 여론을 주도한 점을 내세우며 민주당의 정신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서울시장은 무늬만 민주당이 아니라 뼛속까지 민주당 정신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보수화된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인 전문직 등 중도층 소구력과 강남 경쟁력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라며 당성과 현실성의 균형을 제시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본경선은 7일부터 4일간 당심과 민심을 각각 50%씩 반영하여 진행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전 구청장이 우세한 가운데 과반 표를 획득하는 후보가 나올지가 관심사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7일부터 4일간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의힘 측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날 오전 시청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기후동행카드 환급과 소상공인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장 경선 2차 토론회는 10일 예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