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투기 격추 후 36시간 생사 갈림길···특수부대 투입 극한 구출작전
이란군에 의해 격추된 미 F-15E 전투기의 실종 장교를 구출하기 위해 미군이 특수부대 수백 명과 항공기 수십 대를 투입한 36시간의 극한 구조 작전을 펼쳤다. 작전 과정에서 이란군과의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으며, 이는 미국의 이란 영공 제공권 장악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지난 3일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이란군의 공격으로 격추되면서 탑승자 2명이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에 처했다. 조종사는 수시간 내에 구조됐지만 무기체계장교는 36시간 동안 실종 상태에 빠졌다. 권총 한 정만을 소지한 채 이란의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적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야 했던 이 장교의 생존 여부는 미국 행정부에 중대한 외교 위기를 안겨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미군은 대규모 특수작전을 전개해 실종 장교를 무사히 구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란군과의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미군은 이 구조 작전을 위해 특수부대원 수백 명과 전투기·수송기·헬리콥터 등 항공기 수십 대를 투입하는 대규모 작전을 감행했다. 지상에 배치된 특수부대원들은 이란군의 추격으로부터 실종 장교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수색 활동을 벌여야 했다. 공중에서는 전투기들이 저고도로 비행하며 지상군을 지원했는데, 이는 극도로 위험한 작전이었다. 저고도 비행 항공기는 지상 또는 대공 사격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확보한 영상에는 C-130 공중급유기와 수송기, H-60 헬리콥터 등이 산악지대 위를 저공비행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이란 주민들이 미군 항공기를 향해 총을 쏘는 장면도 포착됐다.
구조 작전 과정에서 미군과 이란군 사이에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실종 미군을 확보하기 위해 병력을 투입했으며,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에게 현상금을 내걸며 수색에 나섰다. 4일에는 구조 작전에 투입된 미군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일부 탑승자가 부상했으나 무사히 기지로 복귀했다. 이란군은 이들이 자신들의 공격이 아닌 바크티아리 부족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상황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작전 과정에서 이란 측에는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구조 작전이 극적으로 성공한 이후에도 예상 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특수부대원과 구조된 장교를 이송하기로 계획했던 수송기 2대가 고장이 나면서 이란의 외딴 지역에 고립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미군은 급히 새로운 수송기 3대를 투입해 모든 인원을 철수시켜야 했다. 더욱이 고장 난 수송기 2대는 이란군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폭파 처리됐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적국 영토 깊숙한 곳에서 진행되는 구조 작전이 얼마나 위험하고 변수가 많은 작업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F-15E 격추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주장에 균열을 낸 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이란 영공의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으며, 이란이 해군도, 공군도, 대공 방어 체계도 없다고 폄하했다. 그러나 이란은 F-15E 격추 당일에 남부 케슘 섬 인근에서 A-10 워트호크 공격기도 격추시켰으며, 미군의 첨단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새로운 첨단 방어 시스템을 사용했다며 여전히 대공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했다. CNN은 이 사건이 트럼프 행정부의 제공권 장악 주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구조 작전의 성공을 제공권 확보의 증거라고 재차 강조했다. 5일 새벽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은 "이 용감한 전사는 이란의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적진 한복판에 있었고, 매시간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적들에게 추격당하고 있었다"며 "치명적인 무기들로 무장한 수십 대의 항공기를 보내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또한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미국 조종사 두 명이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 기록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가 이란 영공에서 압도적인 제공권을 확보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군 중앙군사본부는 자신들이 실종자 구조 작전을 저지했다고 반박하며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와 C-130 수송기 1대를 피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은 서로 다른 버전의 사건 해석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미-이란 갈등의 심각성과 양측 간의 신뢰 부재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