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한국 시장 공략 가속화…2030년까지 전기차 중심 전환
르노그룹이 한국 시장 확대와 전기화 전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부산 공장을 전기차 생산 허브로 육성하고 2030년까지 신규 모델의 73퍼센트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르노그룹이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차량 라인업 확대와 전기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프랑수아 프로보스트 르노그룹 회장은 4월 5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을 넘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재개 시점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그룹의 '미래 준비(Future Ready)'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 200만 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기화와 라인업 다양화가 핵심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르노코리아모터스는 이러한 글로벌 전략 속에서 국내 수요 충족과 수출 기지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핵심 제조 거점이 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에서 남동쪽으로 약 330킬로미터 떨어진 부산의 르노코리아 유일 생산시설은 D-세그먼트와 E-세그먼트 차량뿐 아니라 전기차 생산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생산 허브로 전환되고 있다. 프로보스트 회장은 부산 공장이 르노그룹의 전 지역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향후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시설 업그레이드 일정과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르노그룹의 전기화 로드맵은 매우 구체적이고 야심차다. 2030년까지 모든 신규 모델을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순수 전기차가 연간 생산량의 50퍼센트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하이브리드로 구성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출시 예정인 22개 신규 모델 중 16개가 전동화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보스트 회장은 "전기차를 경험한 고객들은 내연기관 차량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전기차가 르노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전환을 넘어 회사의 미래 경영 철학 자체가 전기화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의미다.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있는 전기차 가격 제시를 위해 르노는 지역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우수한 배터리 기술과 소재 산업을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르노는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르노코리아의 최근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판매량은 1만 66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퍼센트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약세가 주요 원인이지만, 르노가 제시한 공격적인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 회복과 차량 라인업의 신속한 확충이 중요하다. 프로보스트 회장의 발표는 이러한 도전 속에서 르노가 한국 시장을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닌 글로벌 전략의 중요한 거점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부산 공장의 전기차 생산 능력 강화와 신규 모델 출시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르노코리아의 시장 점유율 회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