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란 발전소 폭격 위협…양국 군사 긴장 고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발전소 폭격을 위협하고 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맞대응하며 바브엘만데브해협 추가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6일 오후 8시로 설정된 최종 시한을 앞두고 양국 간 군사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발전소 폭격을 위협하고 있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맞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최종 시한은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로, 이 시점을 전후로 양국의 군사 행동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을 향해 직설적인 경고를 날렸다.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명시한 후, 이튿날에는 "7일은 이란에 발전소·교량의 날"이라며 "호르무즈해협을 열어라.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여럿 공격하겠다는 예고에 이어진 것이다. 원래 시한은 지난달 23일이었으나 두 번 연기되면서 최종 기한이 6일로 설정된 상태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추가로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조카딸인 하미데 솔레이마니 아프샤르와 그의 딸이 미국 영주권 자격을 상실한 후 연방요원에게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미국의 위협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5일 이란혁명수비대는 미군과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을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계속했으며, 이스라엘 하이파 정유소, 아랍에미리트의 하브샨 가스 시설과 알루와이스 석유화학 공장, 바레인 시트라 공장, 쿠웨이트 슈아이바 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이란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명시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 길목인 바브엘만데브해협도 추가 봉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전 세계 석유, 액화천연가스, 밀, 쌀, 비료 수송량 중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은 어느 정도인가"라고 질문하며 이 해협 봉쇄의 영향을 암시했다.
양국의 군사 대치는 추락한 미군 전투기 승무원 구출을 둘러싼 경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3일 이란 남서부에서 추락한 F-15E 전투기에 탑승한 무기체계 장교 1명이 실종되자, 이란은 그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펼쳤다. 이란 국영방송과 지역 상인들까지 그를 체포하면 큰 포상을 주겠다고 독려했으며, 유명 스포츠 스타들도 소셜미디어에 메달을 주겠다는 약속을 게시했다. 이는 실종 군인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은 구출 작전에 사활을 걸었는데, 이는 1979년 이란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점령해 벌인 인질극의 재연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혁명수비대는 "구조 작전에 나선 미국 군용기 3대를 추가로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계속해서 미군 자산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표 강경론자로 꼽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중동 평화와 안보는 이란 정권 교체 후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은 이란 민간 인프라 시설을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로 규정하며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발전소 폭격을 국제법상 정당한 군사 행동으로 정당화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데드라인 전까지 양국은 상대방을 향해 계속 공격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동 지역의 에너지 수송로 안정성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