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1년, 극우 유튜브 채널 구독자 15% 증가...음모론이 먹이가 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1년 사이 극우 유튜브 80곳 중 60곳이 구독자를 늘렸으며, 평균 15% 증가해 총 280만 명이 순증했다. 전한길뉴스는 3배, 한국의목소리는 3.5배 성장하는 등 부정선거론과 음모론이 채널 성장의 자양분이 되었으며, 일부 채널의 범법 행위에도 불구하고 전체 추세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1년이 지난 현재, 그를 지지하고 탄핵에 반대해온 극우 유튜브 채널들이 오히려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지난해 5월부터 모니터링한 극우 유튜브 80곳 중 60곳이 구독자 수를 늘렸으며, 이들 채널의 전체 평균 구독자는 15% 증가했다. 특히 총 280만 2300명이 순증하면서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특정 진영의 미디어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각종 논란이 자양분이 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구독자 수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일부 채널의 성장이 매우 급격함을 알 수 있다. 전한길뉴스는 지난해 5월 27만 9000명에서 현재 84만 2000명으로 11개월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의목소리는 18만 6000명에서 65만 2000명으로 3.5배 성장했으며, 청년 보수를 표방하는 해준TV는 9만 2700명에서 25만 5000명으로, 이대남의우회전은 46만 5000명에서 64만명으로 늘었다. 윤어게인 시위를 벌여온 자유대학도 5만 3500명에서 14만명으로 2.6배 증가했다. 상위 10개 채널 중에서도 배승희변호사, 그라운드C, 고성국TV 등이 꾸준히 구독자를 확보했다. 반면 신의한수와 가로세로연구소 등 일부 채널은 구독자가 감소했으나, 전체적인 추세는 명백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정선거론과 윤어게인 주장을 중심으로 한 이들 채널의 성장은 정치적 갈등의 심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부정선거론을 주장해온 박주현변호사TV는 14만명에서 20만 6000명으로, VON뉴스는 11만 3000명에서 16만 3000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채널 진행자들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의 부정선거 주제 토론에 출연하면서 상호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또한 감동란TV 시즌3에는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이 출연해 장애인 할당 문제를 언급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들은 특정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공감과 분노를 자극하면서 채널 구독 유도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극우 유튜브 채널은 허위 사실 반복 게재와 범법 행위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어게인 주장을 올리던 뉴스피드는 최근 채널이 삭제되었으며, 유튜브로부터 스팸과 기만적 행위 혐의로 폐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구독자 10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성제준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음주운전 혐의로 송치되어 면허가 정지되었다. 이처럼 일부 채널이 삭제되거나 법적 문제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우 유튜브 진영 전체의 구독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정치적 절망감과 분노의 표출 구심점 역할을 극우 유튜브가 담당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조선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선희 교수는 대선 패배 후 절망과 분노를 표출하는 지지자들이 극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극우 유튜버들이 제도권 정치와 연결되는 추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서 고성국씨 등 유튜버들이 입당하면서 유튜브 진영이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효능감이 구독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순한 미디어 현상을 넘어 한국 정치의 양극화와 정보 생태계 분열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