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사퇴 6일 만에 전남광주시장 출마 선언
국민의힘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공관위원장 사퇴 6일 만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호남에서 보수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국민의힘의 당 운영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관위는 호남 지역 후보자 참여 독려를 위해 심사료를 80% 감액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공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지 6일 만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힌 이 전 위원장은 호남 지역에서 보수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동시에 현 국민의힘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이는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수 진영의 호남 지역 재건을 위한 상징적 도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다들 포기할 때 나는 광주로 간다"며 강한 결의를 표현했다. 그는 "누군가는 호남에서 보수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누군가는 악착같이 매달리고, 부딪치고, 얻어맞고, 다시 일어서며 자유와 선택이라는 보수 가치가 무엇인지, 정치가 무엇인지, 책임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호남 지역에서 보수 진영이 극도로 약화된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적 실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길 수 있어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정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당선 가능성보다 정치적 메시지 전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정현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과 함께 현 국민의힘의 정치 행태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의 모습은 바로 호남 보수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며 "호남에서의 보수 멸절을 방치하더니, 이제는 전국적 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선 전국 완패가 눈앞에 보이는데도, 여전히 내부 싸움질"을 계속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당 지도부의 자기중심적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라와 국민과 미래보다 자기 자리, 자기 계산, 자기 욕심이 먼저인 소인배들의 과잉정치, 과욕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표현하며, 당 내 권력 다툼과 파벌 싸움이 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출마를 단순한 개인의 정치 도전이 아닌 보수 진영 전체의 시험대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단순히 한 사람의 출마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호남에서 보수가 정말 다시 살아날 수 있는가를 묻는 절박한 실험이다. 동시에 국민의힘이 과연 전국정당으로 거듭날 의지가 있는가를 묻는 시험대"라고 정의했다. 이는 호남 지역에서의 보수 진영 부활이 단순히 지역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의 전국적 확장과 재정립을 위한 핵심 과제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그는 "다들 안 된다고 할 때, 저는 광주에서 보수의 악착같음을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며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의 몸부림이 죽은 정치도 다시 흔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정현의 출마 선언에 발맞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대한 추가 공모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호남 지역이 당 내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만큼 이전까지 신청자가 없었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호남 지역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추가 접수 시 심사료를 기존의 80% 수준으로 감액하기로 했다. 공관위는 6일부터 8일까지 공천을 공고한 뒤 9일과 10일 양일간 후보자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는 호남 지역에서의 보수 진영 후보 발굴 노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며, 이정현의 출마가 당 내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