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4파전' 위기…주호영·이진숙 무소속 출마 검토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대구시장 선거가 4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 의원은 법원 기각 결정에 항고를 제기하고 8일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며, 두 사람 모두 후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공천 배제 결정이 법원에서 기각된 가운데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열어두고 있어 대구시장 선거가 초유의 4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3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이 당헌·당규를 현저히 위반하거나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주 의원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기존 6인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공식화했으나, 두 명의 유력 주자가 당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법원의 기각 결정에 항고를 제기하기로 결정했으며,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과 거취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주 의원 측은 "참모들과 현직 의원 등의 의견을 듣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에 대한 의지는 이전부터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주 의원은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장 후보로서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대구수목원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 등에 참석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진숙 전 위원장도 마찬가지로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면서 대구시장 후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달성공원 새벽시장, 반월당네거리, 팔공산 동화지구 벚꽃축제, 욱수성당 부활절 전야 미사 등 지역 곳곳을 방문하며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이진숙은 대구시민의 민심을 따라 시민 경선을 통해 대구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대구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글을 남기며 시장 출마 의지를 명확히 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전 위원장을 두고 "정말 능력이 출중한 분이고 우리 당의 큰 정치적 자산"이라며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은연중에 제안했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 경선 승자, 그리고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주호영·이진숙 두 명이 맞붙는 4파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은 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홍석준 등 6명의 경선 후보를 확정했으며, 13일 2차 토론회, 15·16일 예비경선을 거쳐 17일 본경선에서 최종 2명을 가릴 예정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미 컷오프된 두 사람을 구제할 여지를 닫아두었으며, 당 차원에서 이들의 복당을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고 있다. 다만 주 의원이 항고에서 패소할 경우 탈당 명분이 약해질 수 있고, 이 전 위원장도 국회의원 공천을 보장받으면 시장 도전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는 수도권이 아니다"라며 "공천 잡음이 계속되겠지만 결국 김부겸 대 국민의힘 후보의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무소속 후보들의 분산으로 인해 야권 표가 나뉠 경우 여권이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호영과 이진숙이라는 국민의힘의 주요 인물들이 탈당할 경우 당의 단합력이 훼손되고 대구 지역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혁 대표의 이진숙에 대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시사는 이들의 당 이탈을 막기 위한 당 지도부의 전략적 제안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향후 주호영의 항고 결과와 함께 대구시장 선거의 판도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