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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일자리 18만개 증가, 트럼프 관세 정책 성과 주장

미국 3월 비농업 일자리가 17만8000명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을 3배 상회했고, 무역적자도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관세 정책의 성과로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통계상 착시 현상일 가능성을 지적하며 정책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다.

미국 3월 일자리 18만개 증가, 트럼프 관세 정책 성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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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를 자신의 관세 정책 성공의 증거로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지난 3일 공개된) 일자리 수치가 훌륭했을 뿐 아니라 무역적자가 55% 줄어 사상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며 "고마워, 관세 씨(Thank you, Mr.Tariff)"라고 적었다. 이는 경제 회복과 무역 불균형 개선이 자신의 정책 기조인 관세 강화 덕분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비농업 일자리 통계는 실제로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만9000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예상의 약 3배에 달한다. 2024년 12월의 23만7000명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일자리 창출을 주도한 산업은 의료 부문이 7만6000명, 건설 부문이 2만6000명을 기록하며 고용 회복을 견인했다. 이러한 수치는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역 적자 감소 역시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2월 상품·서비스 무역수지 적자는 573억달러(약 86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이는 미국 무역 통계 역사에서 가장 큰 감소 폭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무역 불균형 개선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무역수지 개선의 배경을 살펴보면, 수출 측면에서는 금과 천연가스 등이 전월 대비 4.2% 증가한 126억달러 규모의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수입 측면에서는 컴퓨터와 자동차 등 주요 수입품의 수입량이 4.3% 증가한 152억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무역적자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제 분석가들은 무역적자 감소가 관세 정책의 직접적 효과라기보다는 통계상의 착시 현상일 가능성을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25년 2월, 미국 수입업체들과 기업들은 향후 관세 부과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상품 수입량을 대폭 늘렸다. 즉, 관세 부과 이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선제 수입이 2월의 높은 수입 수치로 반영되었고, 그 결과 3월의 무역적자가 상대적으로 크게 축소되어 보이는 기저 효과(base effect)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계 해석의 차이가 향후 경제 정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단기적 수치만으로 정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면 정책의 장기적 부작용을 간과할 수 있다는 우려다. 무역적자 감소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면,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수입품 가격 인상, 그리고 보복 관세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의 부정적 영향이 향후 경제에 나타날 수 있다. 일자리 증가와 무역적자 감소라는 긍정적 지표는 분명하지만,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정책으로 이어갈 것인지가 향후 미국 경제의 지속성을 결정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