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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48시간 최후통첩'…미국-이란 군사 긴장 극한 치닫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발전소 공격을 48시간 내에 단행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이란 간 군사 긴장이 극도에 달했다. 최근 미군 전투기 격추와 인질 외교 시도 등으로 양국 간 대결 국면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란 내 강경파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협상의 가능성은 점점 좁혀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발전소 공격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임박한 것으로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란을 향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발전소 공격을 예고한 이후 두 번의 시한 연장을 거쳐 최종 확정된 것으로,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를 최종 기한으로 설정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이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치킨게임'이 극단으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이 급격히 격화되고 있다. 3일에는 미군 전투기 두 대가 이란 영토에서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F-15E 스트라이크이글 전투기 한 대와 A-10 워트호그 한 대가 각각 이란 남서부와 호르무즈해협 게슘섬 인근에서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F-15E에 탑승했던 무기체계사관(대령급)은 산악 지대에서 24시간 이상을 버티며 도주했으나 미군의 구조 작전으로 극적으로 구출되었다. 이 과정에서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와 C130 군용 수송기 1대가 피격되는 등 미군도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고 평가했으나, 이는 동시에 미군의 취약성을 노출시킨 사건이기도 했다.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5일 "구조 작전에 나선 미 군용기를 추가로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더 나아가 "실종자 수색 작전 중이던 미국 군용 헬리콥터와 수송기 총 3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격추된 미군 조종사를 '인질 외교'의 카드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벌였다. 이란 국영방송과 지역 상인들이 그를 잡으면 큰 포상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광고했고, 유명 스포츠 스타들까지 SNS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1979년 이란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점령했던 인질극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란 내 반미 감정은 날로 고조되고 있으며, 협상론자들의 입지는 오히려 좁혀지고 있다. 파르스통신과 타스님통신 등 이란 주요 매체는 연일 대규모 반미 시위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어린아이들까지 나서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모습이 흔히 목격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정부의 대표적 인물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미국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인정했지만, 서구 언론은 이들이 이란혁명수비대를 통제할 수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란 내 스파이 혐의로 언론인 등을 잇달아 처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강경파의 영향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적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양국 모두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량 증가는 이란이 국제 사회의 압박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9~11척으로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오만 유조선, 프랑스 컨테이너선, 일본 LPG 운반선 등이 통과했다. 이는 전쟁 개시 후 약 한 달 동안 통행량이 하루 0~3척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그러나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전 세계 석유, 액화천연가스, 밀, 쌀, 비료 수송량 중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하는 비율"을 언급하며 예멘 후티 반군을 이용해 홍해 해상 물동량도 차단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추가 양보의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