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선두 아르세날, FA컵 8강서 2부 리그 사우샘프턴에 충격 패배
프리미어리그 선두 아르세날이 FA컵 8강전에서 2부 리그 사우샘프턴에게 1-2로 패배했다. 시어 찰스의 후반 결승골로 무너진 아르세날은 리그컵에 이어 또 다른 대회 탈락을 기록했으며, 사우샘프턴은 50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은 역사를 재현했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두팀 아르세날이 2부 리그인 챔피언십 소속의 사우샘프턴에게 FA컵 8강전에서 1-2로 패배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지난 토요일 사우샘프턴의 홈구장 세인트메리스에서 벌어진 이 경기에서 아르세날은 후반 85분 시어 찰스의 결승골에 무너져 대회를 떠나게 됐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르세날은 전반 32분 로스 스튜어트의 선제골을 허용한 후 후반 68분 빅토르 귀오케레스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결국 사우샘프턴의 역전승을 막지 못했다.
이번 패배는 아르세날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아르테타 감독의 팀은 국제경기 휴식기 직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에서도 패배한 데 이어 또 다른 대회에서의 탈락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아르세날은 2004년 이후 무려 6년간 주요 대회 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FA컵 탈락으로 그 가뭄을 더욱 연장하게 됐다. 다만 아르세날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 맨체스터 시티를 9점 차로 따돌리고 있어 리그 우승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리그 우승이 아르세날의 최우선 목표인 만큼 국내 컵대회는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최근 몇 년간 강한 위치에서도 우승을 놓쳐온 팀의 약점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경기 내용을 보면 아르세날은 남해안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속에서 처음부터 편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32분 사우샘프턴의 빠른 측면 공략으로부터 나온 제임스 브리의 크로스가 아르세날의 수비수 벤 화이트에게 완벽하게 처리되지 못했고, 로스 스튜어트가 근거리에서 낮은 슈팅으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뚫었다. 후반 68분 카이 하베르츠의 백패스를 받은 귀오케레스가 6야드 지점에서 침착하게 슈팅해 동점을 만들었으나, 그 직후 아르세날의 중원 수비를 담당해온 가브리엘 마갈랴에스가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팀의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85분 톰 펠로우스가 아르세날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진출한 후 시어 찰스를 찾아줬고, 찰스는 침착한 피니시로 골키퍼의 먼 쪽 코너로 슈팅을 날려 결승골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경기는 사우샘프턴에게는 역사적인 승리가 됐다. 1976년 바비 스토크스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은 FA컵 결승으로부터 정확히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2부 리그 팀인 사우샘프턴이 다시 한 번 프리미어리그 거물을 격파한 것이다. 사우샘프턴은 그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노란색과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으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이후 보여주기 어려웠던 역동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우샘프턴은 5라운드에서 풀럼을 상대로도 놀라운 승리를 거둔 바 있으나, 아르세날이라는 명문팀을 격파한 것은 정말 일생일대의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사우샘프턴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FA컵 준결승에 진출했으며, 현재 챔피언십에서 1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샘프턴의 톤다 에커트 감독이 이끄는 팀의 주된 목표는 프리미어리그로의 복귀다. 사우샘프턴은 현재 챔피언십에서 7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요일 6위 렉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렉삼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와 1점 차이로 떨어져 있어 이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세날은 이번 패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요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위해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을 방문해야 한다. 아르세날은 국내 컵대회에서의 탈락에도 불구하고 리그와 유럽 무대에서의 성과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며, 아르테타 감독은 팀의 집중력을 다시 한 번 다져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