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된 미군 조종사 수색전, 포로 여부가 종전협상 좌우
미군 전투기가 이란에서 격추되면서 실종된 조종사를 놓고 미국과 이란이 수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종사의 생사 여부와 포로 여부가 향후 종전 협상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되면서 실종된 조종사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수색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단순한 구출 작전을 넘어 향후 종전 협상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종사를 먼저 확보하는 쪽이 전쟁 및 평화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군은 헬기와 수송기는 물론 특수부대까지 투입하는 적극적인 구출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이란도 현상금을 내걸면서 민간인들의 협력을 요청하는 등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통신사인 파르스·타스님통신은 지난 4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헬기들이 현지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 소속 헬기와 미군 수송기인 C-130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며, 헬기 한 대는 이란군의 공격을 받고 후퇴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미군의 수색 작전이 이란군의 적극적인 저항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종 추정 장소인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 일대는 이란이 직접 봉쇄하면서 미군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군의 특수부대 투입 여부도 논쟁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군 특수부대가 구출 작전을 위해 이란 영토에 진입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미군 특수부대가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다만 두 매체 모두 구체적인 출처나 소식통을 밝히지 않아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수부대 투입은 국제법상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공식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특수부대가 실제로 이란 영토에 침입했다면 이는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 될 수 있다.
이란은 조종사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국영방송을 통해 현상금까지 내걸면서 "어떤 적군 조종사라도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이는 일반 시민들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이 국영 방송을 통해 직접적으로 적군 조종사 수색을 촉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란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현상금 제도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광범위한 수색망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종사의 포로 여부는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전투기 손실과 구조 작업은 미국에 군사적·외교적 난제를 안겨줬다"며 "실종된 미국인이 포로로 잡힐 경우 난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로 상황이 되면 미국은 조종사 석방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양보를 강요받을 수 있다. 역사적으로 포로 문제는 전쟁 종료 협상에서 핵심 쟁점이 되어 왔으며, 이번 사건도 현재의 군사적 대치 상황을 넘어 향후 평화협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미군의 신속한 구출 작전과 이란의 조종사 확보 경쟁은 단순한 인명 구출을 넘어 지역 정세와 국제 외교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