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압박 속 트럼프, 광범위한 내각 개편 추진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정치적 압박 속에서 광범위한 내각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국가정보국장 툴시 개버드와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이 잠재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정치적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광범위한 내각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내부 논의에 정통한 5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팸 본디 법무장관 해임에 이어 더 큰 규모의 인사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5주간 지속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정치적 후유증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상황은 백악관에 상당한 도전 과제를 안기고 있다. 이란 전쟁은 휘발유 가격을 상승시켰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하락시켰으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진영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4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을 향해 한 텔레비전 연설이 전쟁 상황에 대한 통제력과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시도였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은 메시지 전달 방식이나 인사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더욱 강화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행동을 보여주기 위한 인사 개편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현재 인사 개편의 대상으로 지목되는 인물들은 여럿이다. 백악관 관계자들과 행정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국가정보국장 툴시 개버드와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이 잠재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팸 본디 법무장관과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을 해임한 데 이어 추가 인사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고위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개월 동안 개버드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밝혔으며,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정보국장의 잠재적 후임자에 대해 측근들의 의견을 구했다고 전했다.
루트닉 상무장관을 둘러싼 논란도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인척이기도 한 루트닉은 고인이 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로 최근 몇 개월 동안 새로운 조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26년 초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루트닉은 2012년 카리브해의 엡스타인 개인 섬에서 그와 점심을 함께했다. 루트닉은 자신이 엡스타인과 "거의 관계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당시 보트를 타고 섬 근처를 지나가던 중에 점심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측근들 일부는 루트닉의 제거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내각 개편 논의를 부인하고 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버드와 루트닉에 대해 "완전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잉글 대변인은 성명에서 "대통령은 사상 최고의 재능 있고 영향력 있는 내각을 구성했으며, 이들은 마두로 나르코테러 정권 종식에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의 역할부터 루트닉 상무장관의 주요 무역 및 투자 거래 확보까지 미국 국민을 위한 역사적 승리를 함께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국가정보국 대변인도 4월 2일 백악관이 X(구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스티브 청 백악관 통신 담당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개버드에 대해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내용을 제시했다.
그러나 인사 개편이 실제로 단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 일부는 첫 임기 동안 빈번한 인사 이동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백악관이 혼란스럽다는 인상을 남겼던 경험으로 인해 대통령이 내각을 너무 자주 개편하는 것을 꺼린다고 밝혔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큰 규모의 극적인 개편"이 아닌 "표적화된 인사 이동"을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의 상위 직책에 대해 어떤 변화도 단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다만 4월 1일의 실망스러운 연설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광범위한 개편만큼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