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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군기 2기 격추…전쟁 시작 후 첫 격추로 트럼프 정부에 타격

이란이 미군 전투기 2기를 격추하며 미국의 군사 우위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정부의 이란 완전 격파 주장과 달리 이란의 상당한 방공 능력이 드러났으며, 미국 국내 여론은 군사작전 반대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란, 미군기 2기 격추…전쟁 시작 후 첫 격추로 트럼프 정부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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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의 대이란 군사작전 과정에서 이란이 미군 전투기 2기를 격추했다고 미국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 영내에서 F-15E 전투기와 A-10 공격기가 격추되었으며, 미군 병사 1명이 행방불명되었다고 전했다. 미군의 수색 활동 중에 또 다른 항공기가 공격을 받아 추락했다는 것이다. 2월 말 전투가 시작된 이후 이란에 의한 미군 항공기 격추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 미 정부가 이란의 군사시설을 파괴하고 항공 우위를 확보했다고 주장해온 상황에서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NBC뉴스 등에 따르면 격추된 전투기들의 구체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다. F-15E는 이란 남서부에서 격추되었으며, 미군은 탑승자 2명 중 1명을 구조했고 나머지 1명의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A-10 공격기는 수색 활동 중 공격을 받았지만 조종사들이 쿠웨이트 영공까지 비행한 후 안전하게 탈출했으며, 그 후 추락했다. 또한 다목적 헬리콥터 UH-60 블랙호크 2기도 수색 활동 중 공격을 받았지만 무사히 기지로 귀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정예 군사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의 방공 시스템으로 미군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란 당국은 시민들에게 포획한 적 조종사를 치안 기관에 넘기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이란의 군사력이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격추 사건은 이란이 상당한 방공 능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과의 전투로는 현재까지 미군 13명이 사망했다. 미국 국내 여론조사에서는 군사작전에 대한 반대가 찬성을 크게 앞돌고 있어 향후 군사작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NBC 취재에 미군기 격추가 향후 이란과의 협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정전을 향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둘러싸고는 파키스탄이 중재에 나섰으나 진전이 더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 측은 향후 며칠 내에 파키스탄에서 협상에 응할 준비가 없다고 중재국에 전달했다. 터키와 이집트는 이스탄불 등에서의 대체 개최를 검토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전투는 격렬한 응수가 계속되고 있다. 전날 미군 공격으로 고속도로 교량을 파괴당한 이란은 3일 걸프 지역 국가들의 인프라 시설을 목표로 보복을 계속했다.

중동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서부 합바샨의 천연가스 관련 시설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하고 1명이 사망했으며, 해당 시설은 운영을 중단했다. 쿠웨이트에서도 무인항공기 공격으로 정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도 공격을 받아 일부가 손상되었다. 이란군 대변인은 3일 '중동에 미군 기지를 주둔시키는 국가들은 공격을 받기 싫다면 자국에서 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도 3일 이란 중서부의 탄도미사일 발사 기지 등을 목표로 70회 이상의 공습을 감행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 날 제철소 공격으로 이란의 철강 생산 능력 약 70%를 파괴했다고 주장하며 혁명수비대의 무기 제조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성과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