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F-15 격추, 실종 조종사 수색 중...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투표 연기
미군 F-15E 전투기가 이란 상공에서 격추되어 한 명의 조종사가 실종되었고, 미군과 이란군이 동시에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을 위한 유엔 안보리 투표는 중국 등의 반발로 다음 주로 연기되었다.
미국이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F-15E 전투기의 실종 조종사를 찾기 위해 긴급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의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금요일 이란 남부 지역에서 격추된 2인승 F-15E 전투기 중 한 명의 조종사는 성공적으로 구출했으나, 다른 한 명의 조종사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 군부도 실종된 미군 조종사를 찾기 위한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신병 포획에 대한 현상금까지 제시한 상태다. 동일한 시간대에 또 다른 미군 전투기인 A-10 워싱턴도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추락했으나, 탑승한 조종사는 무사히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 사건이 이란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이 협상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란군이 실종된 조종사에게 먼저 도달한다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작전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현재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극도에 달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미군 전투기 격추 사건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 상황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란은 미-이스라엘 연합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교역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상로로, 이란의 해협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해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결의안에 대한 투표를 다음 주로 연기했다. 바레인이 이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가운데, 원래 금요일에 예정되었던 투표는 중국, 러시아 등의 반발로 인해 미루어졌다. 바레인이 제출한 초안 결의안은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적'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원래 형태에서 상당히 약화된 상태다.
중국은 어떤 형태의 무력 사용 승인에도 명확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푸충 중국 유엔 대사는 지난 목요일 안보리에서의 발언을 통해 "이는 위법적이고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을 합법화하는 것이며, 불가피하게 상황의 추가 악화로 이어질 것이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15개 회원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과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가 없어야 통과된다. 중국의 반대는 결의안 통과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장애물이 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사회의 이란 문제 해결 방식을 둘러싼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사태는 2월 28일 미-이스라엘 연합작전 이후 진행 중인 이란과의 군사 분쟁이 36일째에 접어든 상황을 나타낸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한 국제 해운 차질, 미군 항공기 격추에 따른 인명 피해 우려, 그리고 유엔 차원의 대응 방안을 둘러싼 국가 간 이견은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미국은 실종 조종사 구출을 위한 수색작전을 계속하는 한편, 국제 사회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