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미래산업 협력 본격화…12건 MOU 체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을 계기로 한-프랑스 경제계가 바이오테크, 탈탄소, 딥테크 등 미래산업 협력을 본격화했다. 3일 서울에서 개최된 경제 포럼에서 양국 기업들이 12건의 협력 MOU를 체결하며 수교 140주년을 맞은 양국 경제협력의 새 국면을 열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 경제계가 바이오테크, 탈탄소, 딥테크 등 미래산업 전 분야에 걸친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에서 양국 기업들은 총 12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수교 140주년을 맞은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현 정부 출범 후 한국을 방문한 최초의 유럽 정상이며, 프랑스 대통령으로서는 11년 만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의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경제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GS, 한진, 두산 등 주요 대기업 그룹이 대거 참석했으며, 프랑스 측도 에어리퀴드, 사노피, BNP파리바스, 콴델라, 파스칼 등 대표 기업의 최고경영진 200여 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양국 기업인과 정부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단순한 경제 교류를 넘어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마크롱 대통령과 약 30분간 비공개 회담을 가지며 반도체와 수소 등 양사의 주력 사업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바이오테크, 탈탄소, 딥테크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각 분야의 미래산업 협력을 심화했다. 바이오테크 세션에서는 사노피 한국 대표와 조용현 카카오헬스케어 부문장 등이 참여하여 한국의 강점인 제조와 임상 역량을 프랑스의 우수한 연구 및 자본 역량과 결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탈탄소 세션에서는 켄 라미레즈 현대차 수소총괄 부사장, 윤창원 포스코홀딩스 수소저탄소연구소장, 에어리퀴드 부사장 등이 참여하여 수소 이니셔티브의 공동 추진 방향을 구체화했다. 특히 딥테크 세션은 클라라 샤파즈 프랑스 AI·디지털 특임장관이 직접 좌장을 맡아 양국의 기술 협력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딥테크 세션에서는 퀀텀컴퓨팅 스타트업 콴델라와 파스칼의 대표, 한국양자산업협회, 큐노바컴퓨팅이 참여하여 프랑스의 기초과학 역량과 한국의 산업 적용 능력 간 시너지 창출 방안을 집중 토론했다. 이는 프랑스의 과학 기술 기반과 한국의 산업화 능력이 상호 보완적이라는 점을 인식한 전략적 협력이다. 이번 포럼에서 체결된 12건의 MOU에는 카카오헬스케어와 사노피 간 AI 기반 솔루션 개발 협력, GS칼텍스와 베올리아 간 업무협력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에너지, 첨단기술, 바이오 분야에 걸쳐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행사 전에 FKI타워 옥상에 조성되는 프랑스식 정원인 '하늘정원(Jardin Haneul)'의 기념식수식에도 참석하여 양국의 문화적 교류도 함께 강조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140년의 우정을 미래산업 전반의 파트너십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촉구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원자력, 항공, 철도 등 기간산업에서 시작된 협력이 첨단·혁신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양국 협력의 진화를 강조했다.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과 경제계 미래대화 개최는 한국과 프랑스가 단순한 통상 파트너를 넘어 차세대 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동맹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바이오기술, 수소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의 협력 강화는 글로벌 경쟁에서 양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