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된 전투기 조종사의 생존 전략, 은폐와 구조 신호가 핵심
퇴역 미 공군 장성이 이란에서 격추된 전투기 조종사의 생존 전략을 공개했다. 낙하산 강하 중 정보 수집, 신체 상태 파악, 은폐와 구조 신호 대기가 생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군이 이란에서 격추된 전투기 승무원 수색에 나서는 가운데, 퇴역 공군 장성이 적진에 낙하한 조종사들의 생존 전략을 상세히 공개했다. 미첼항공우주연구소의 휴스턴 캔트웰 준장(퇴역)은 미국의 통신사 AFP와의 인터뷰에서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 기술을 설명했다. 캔트웰 준장은 "갑자기 시속 500마일로 비행 중이던 전투기에서 미사일이 머리 위 15피트 거리에서 폭발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며 그 충격을 표현했다. 그는 400시간 이상의 전투 비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지역 작전에 참여한 바 있다.
낙하산으로 착지하기 전부터 생존 전략이 시작된다고 캔트웰 준장은 강조했다. 미군 조종사들은 '수색, 회피, 저항, 탈출(SERE)' 훈련을 받으며, 이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작동하는 반사적 행동이다.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가장 귀중하다"고 캔트웰 준장은 설명했다. "지면에 내려온 후에는 멀리 볼 수 없으니, 낙하 중에 주변을 관찰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를 피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착지 자체도 위험한데, 낙하산을 펴고 내려오더라도 발목, 다리, 발 부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베트남전 생존자들 중에는 사출 과정에서만 복잡골절을 입은 사례들이 있다고 그는 언급했다.
지면 착지 후 조종사가 해야 할 첫 번째 작업은 자신의 신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움직일 수 있는지, 이동 능력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캔트웰 준장은 설명했다. 그 다음은 현재 위치 파악, 적진 뒤에 있는지 여부, 은폐할 수 있는 장소 확인, 통신 가능 여부 등을 신속하게 평가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에게 포로로 잡히는 것을 피하는 것이며, 특히 사막 같은 환경에서는 물을 찾는 것이 생존의 필수 요소라고 그는 강조했다. 은폐와 탈출 경로 확보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며, 도시 지역에서는 옥상이, 시골 지역에서는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있는 들판이 최적의 위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미군의 전투 수색 구조(CSAR) 팀이 동시에 활동을 시작한다는 점도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고도로 훈련된 병사와 조종사로 구성된 CSAR 팀은 이미 경계 상태에 있다가 신호를 받으면 즉시 출동한다. 캔트웰 준장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들도 자살 같은 작전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종사 스스로도 구조 확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간 이동이 주간 이동보다 훨씬 안전하며, 적의 눈에 띄지 않으면서 구조 헬리콥터가 접근할 수 있는 위치를 찾는 것이 생존 전략의 핵심이다.
미군 조종사들은 사출 좌석이나 비행복에 기본적인 생존 키트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물과 기본 식량, 생존 장비, 그리고 가장 중요한 통신 장비인 무선기가 포함되어 있다. 캔트웰 준장이 F-16 전투기를 조종할 당시에는 권총도 휴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장비들은 모두 최대한 빠르게 구조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한편 지난 4월 3일 이란 남서부에서 격추된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의 경우, 조종사는 미국 특수부대에 의해 구출되었으나 조종사 뒤에 탑승한 무기 담당관의 행방은 여전히 불명인 상태다. 이 사건은 현대 전투 환경에서 조종사들의 생존 훈련과 SERE 프로토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